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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채석장 인근 학교·마을서도 석면 검출”

등록 2009-02-10 18:03수정 2009-02-10 18:14

충북 제천시 수산면 전곡리의 조경석에서 발견된 석면.
충북 제천시 수산면 전곡리의 조경석에서 발견된 석면.
충북 제천 전곡리 ‘석면 암석지대’ 폐광이 주범
“석면띠 여럿 발견…언덕·산 정상 등서 나타나”

문 닫은 석면광산 인근의 채석장에서 생산된 조경석 등에 발암물질인 트레몰라이트 석면이 원석 그대로 포함돼 전국에 유통됐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외부로 노출된 트레몰라이트 원석은 조금만 힘을 줘도 쉽게 부스러지며 석면 먼지를 일으켜, 이 채석장에서 생산된 돌 제품의 생산과 유통·사용 과정에서 광범위한 석면 노출이 이뤄지고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

한국석면추방네트워크는 10일 “충북 제천시 수산면 전곡리 산29번지에서 운영 중인 한 채석장을 지난 6~7일 현장조사한 결과 현장 암반에서 석면띠 여러 개를 발견했으며, 주변의 언덕과 산 정상 등에서 채취한 고형시료에도 각섬석계 석면인 트레몰라이트 원석이 포함돼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채석장에서 500m 가량 떨어진 수산초·중학교 안의 운동장과 어린이 놀이터 바닥 등 6개 지점에서도 석면이 검출됐고, 인근 마을 주차장과 밭의 토양 등에도 석면이 함유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채석장은 ㈜신생중상이용사촌이 2006년 7월 제천시로부터 ‘2011년 10월까지 석축·토목용으로 암석 46만여㎥를 채취한다’는 내용으로 허가받아 운영 중이다.

최예용 석면추방네트워크 집행위원장은 “채석장에서 생산된 조경석과 자갈·모래 등에 석면이 함유돼 있는데도 이런 사실이 알려지지 않은 채 팔려나가 석면 오염을 확산시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채석장은 반경 200~500m 이내에 일제시대 때 운영된 동아광산 등 석면 폐광산 2~3곳이 자리잡고 있는 석면 암석지대에 있다. 하지만 2006년 채석 허가는 ‘석회암’을 채석하는 것으로 신청돼, 석면 노출 여부는 고려되지 않았다.

충북 제천시 수산면 전곡리의 조경석에서 발견된 석면.
충북 제천시 수산면 전곡리의 조경석에서 발견된 석면.


석면전문가 안종주 박사(보건학)는 “운동장의 석면 오염은 채석장이 지하 암석 속에 잠자고 있던 ‘석면 시한폭탄’을 깨웠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어린 학생들이 석면에 노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인근의 다른 학교 운동장에 대해서도 정밀 조사해 대책을 세우고, 문제된 채석장에서 생산된 돌 제품의 유통 경로를 추적해 석면이 함유된 조경석 등은 수거해 안전하게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백도명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석면은 여러 종류의 암석 속에 함유돼 있을 수 있다”며 “ 전국의 토양과 지질을 조사해 석면지도를 작성하고, 채석 허가를 할 때는 석면 노출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수 기자 js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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