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환경

[단독] 허점 많은 ‘탄소 배출량 표시’ 온난화 늦출까

등록 2009-04-16 07:15수정 2009-04-16 09:03

12-1
12-1
22개 제품 시판…2차 협력업체 이전 아예 빠져
원료 생산국→제품 생산국 수송단계 포함 안돼
500㎖ 코카콜라 1병은 168g, 홈플러스 좋은상품 우유 200㎖는 114g.

생산에서부터 사용 뒤 폐기물 처리에 이르는 모든 과정에서 대기 중으로 방출되는 온실가스량을 제품 외부에 표시한 ‘탄소성적 표지’ 제품들이 15일부터 시판에 들어갔다. 탄소성적 표지는 어떤 상품이나 서비스의 소비행위 뒤에 가려져 있는 온실가스량을 소비자들에게 공개해, 저탄소형 소비문화를 확산시키려는 것이 목적이다. 하지만 이번에 공개된 온실가스 배출량 정보의 질과 양은 소비자들이 제품 선택에 참고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기후변화 완화 효과로까지 이어지기는 이른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정부과천청사에서 환경부로부터 탄소성적 표지 인증서를 받은 것은 씨제이제일제당의 햇반, 해태제과의 감자칩, 엘지전자의 가정용 드럼세탁기, 리바트의 레이나 장농, 현대시트의 스티커, 경동의 가스보일러, 웅진코웨이의 정수기, 풀무원의 유기농 두부 등 10개 업체의 21개 제품과 아시아나항공 에이(A)330-300 기종의 김포공항~일본 하네다공항 여객운송 서비스상품이다.

홈플러스 좋은상품 우유 200㎖짜리에 붙은 인증마크에 표시된 온실가스 배출량 114g은 제조 전 단계 배출량 87g, 제조단계 배출량 32g, 폐기 단계 배출량 -5g을 합한 것이다. 폐기 단계의 배출량이 마이너스인 것은 용기 재활용에 따른 자원과 에너지 절감 효과가 감안됐기 때문이다. 환경부는 더 구체적인 배출량 정보는 기업 비밀 보호를 이유로 공개하지 않고 있으나, 젖소 사료의 제조 과정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는 물론 젖소의 트림과 분뇨에서 배출되는 메탄가스량까지 모두 포함됐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이번에 공개된 온실가스량이, 실제 제품의 생산과 소비에 선행되거나 수반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모두 포함한 것은 아니다. 젖소들에게 먹이는 사료는 주 원료의 생산국이 어디냐에 따라 젖소를 키우는 목장까지의 운송거리는 물론 생산 과정에 투입되는 비료, 농약, 농기계 가동용 유류에도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이는 바로 온실가스 배출량의 차이로 이어진다. 장농도 주 재료인 목재 산지가 브라질 아마존이냐, 인도네시아 보르네오냐에 따라 온실가스 배출량에 큰 차이를 보이게 된다.

그러나 환경부의 이번 인증에서는 수송 단계별 온실가스 배출량 차이는 최종 제품 생산업체와 1차 협력업체 사이에서만 고려되고, 2차 협력업체 이전 단계에서는 고려되지 않았다. 생산 전 단계 이동거리가 긴 제품의 경우 상당량의 온실가스가 빠졌거나 부정확할 수 있는 것이다.

이민호 환경부 기후변화협력과장은 “상품별 탄소성적 표지는 이제 시작단계여서 더 세밀하게 파악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올해 중 ‘저탄소 상품 인증기준’을 마련하고 이에 따라 별도로 ‘저탄소상품 인증’을 실시해 소비자들이 선택의 기준으로 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정수 기자 jsk21@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지금 당장 기후 행동”
한겨레와 함께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