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날 맞아 ‘신세대 환경보호 구호’ 눈길
“전자제품 사용 후 코드를 뽑아주는 뒤끝 없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환경부가 환경 보전에 대한 관심과 실천을 확산시키려고 ‘지구의 날’(4월22일)을 앞두고 색다른 환경 보호 구호들을 선보여 눈길을 끈다. ‘지구는 내 운명: 2009 지구사랑을 위한 나의 작은 실천’이라는 제목을 달아 21일 공개한 이 실천 다짐들은 “하나뿐인 지구, 우리가 살립시다”, “쓰레기는 자원, 에너지는 돈”과 같이 엄숙한 느낌을 주는 기존 구호들에 견줘 보면 조금 튀는 듯한 신세대 감각이 물씬 풍긴다.
새로운 구호들도 생태계 보전이나 자원 절약을 이야기하지만, 구호 속에 이런 낱말이 들어 있지 않다. 냉·난방을 줄이자고 직접적으로 말하는 대신 “여름엔 핫!하게, 겨울엔 쿨~하게 살겠습니다”라고 말한다. 온실가스를 흡수하는 나무를 보호하자고 하는 대신, “종이청구서와 헤어지고, 전자청구서와 사귀겠습니다”라고 다짐하자고 하고, 에너지를 절약하자는 구호는 “외로이 켜진 전깃불을 모른 체 지나치지 않겠습니다”라는 표현으로 바꿨다.
이 새 구호들은 환경부가 유엔환경계획(UNEP) 한국위원회와 함께 지난달 20일부터 3주 동안 ‘풀뿌리 지구사랑 실천선언 공모전’을 열어 모은 국민들의 반짝이는 아이디어들이다.
정문희 환경부 지구환경담당관실 사무관은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 왔던 환경 보전을 또 이야기하려 한다면 누가 들으려 할까 하는 생각에, 국민들이 흥미를 느낄 수 있는 구호들을 모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김정수 기자 jsk21@hani.co.kr
환경부 선정 2009 지구사랑 실천다짐 주요 구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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