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온난화 속도 빨라
100년간 여름 2주 길어져
100년간 여름 2주 길어져
한반도의 온난화 속도가 전세계 평균보다 갑절 이상 빠르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지난 한 세기 동안 겨울철 길이가 한 달 이상 줄고, 여름철 길이는 2주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이 7일 펴낸 ‘한반도 기후변화: 현재와 미래’ 자료를 보면 1912~2008년 한반도의 연평균 기온은 섭씨 1.7도 올랐다. 이는 같은 기간 0.74±0.03도 상승한 세계 평균치에 견줘 두 배 이상 높은 것이다.
이에 따라 겨울철이 늦게 시작되고 봄이 일찍 찾아오면서 겨울철 지속 기간은 22~49일 짧아졌고, 봄이 일찍 끝나고 가을이 늦게 시작되면서 여름철 지속 기간은 13~17일 늘어나는 등 계절의 길이도 크게 변화했다.
기상청은 “우리나라는 도시화가 상당히 진행된데다 좁은 공간에 많은 인구가 밀집해 있어 다른 지역보다 기온 상승 폭이 크다”며 “지난 세기 동안 기온 상승의 20~30%가 도시화 효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5일부터 전국 내륙지방을 중심으로 나타난 고온현상은 7일 다소 누그러졌으나, 밀양이 31.4도까지 올라간 것을 비롯해 합천·대구·구미·안동·의성·춘천·홍천·인제 등에선 최고기온이 전날처럼 30도를 넘었다.
기상청은 “이번 고온현상은 맑은 날씨가 이어진 가운데, 강한 햇볕으로 지면이 데워져 생긴 것”이라며 “일요일부터 다시 내려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수 기자 js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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