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스미소니언 자연사박물관에 소장된 한반도산 쇠황조롱이 기준표본(위)과 헝가리 자연사박물관에 소장된 한라애기밤나방 기준표본. 국립생물자원관 제공
미·일·헝가리 3개국서
520여점은 기증 받아
520여점은 기증 받아
미국, 일본, 헝가리 세 나라의 4개 박물관에만 한반도산 생물표본 7000여점이 소장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은 5일 “생물자원의 소유 및 이용에 관한 국제 분쟁에 대비해 지난해 1년간 해외의 한반도산 생물표본을 확인한 결과, 미국 등 3개국 4개 기관에서 기준표본 650점을 포함해 7000여점의 생물표본 정보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생물자원관은 정보 수집과정에서 이들 기관으로부터 기준표본 2점을 포함한 520여점의 생물표본을 기증받았다. 기준표본은 생물의 이름을 지을 때 기준이 된 표본으로, 학술적 가치가 높다.
생물자원관은 지난해 조사에서 일본 국립과학박물관에서 고등식물 표본 1500여점과 지의류 표본 600여점의 채집정보와 화상자료를 확보하고, 지의류 표본 200점을 기증받았다.
미국 스미소니언 자연사박물관에서는 한반도에서 멸종된 것으로 추정되는 종어, 크낙새, 따오기를 비롯해 2200여점에 달하는 척추동물 표본의 채집정보와 화상자료를 확보했다. 또 헝가리 자연사박물관에서는 2433점의 곤충표본 채집정보와 화상자료를 확보하고, 북한·몽골산 구멍벌과와 개미과 표본 36종 320점을 기증받았다.
생물자원관은 “이들 표본은 일제 강점기와 20세기 중반에 한반도 생물상을 조사한 일본 및 서구 학자들에 의해 반출된 것”이라며 “2017년까지 전세계 표본관, 박물관 등을 대상으로 한반도산 생물정보 확인작업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정수 기자 jsk21@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