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자원관, 790종 계통수 작성…진화과정 담겨
한반도에 자생하는 생물 790종의 족보 격인 ‘계통수’가 작성됐다.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은 “지난해 시작한 ‘한반도 생물다양성 기원 규명: 한반도 주요 생물군 계통수 작성’ 연구 사업을 통해 한반도 자생생물 790종의 족보에 해당하는 계통 유연관계를 확인했다”고 13일 밝혔다.
계통수는 동물이나 식물의 진화 과정을 나무의 줄기와 가지의 관계로 표시해 생물 사이의 계통적 연관을 보여주는 것으로서, 사람의 족보에 비유할 수 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이번 연구 사업과정에서 육상식물 올리브과의 전체 계통도를 작성해 국내 고유·특산종의 계통적 위치를 밝혀냈으며, 해외 반출종인 ‘미스 킴 라일락(털개회나무)’의 유전적 특이성도 확인했다. 또 국내 자생 거미류 21과 53종에 대해 유전자 정보를 기반으로 ‘과’ 수준의 계통수도 처음 작성했다고 밝혔다.
생물자원관은 특히 해조류와 균류에서 미기록종 2종, 신종 후보종 2종을 찾아낸 것을 비롯해, 각 분류군별 유전적 특성 확인과 계통관계 규명에 유용한 유전자를 다수 발굴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덧붙였다. 2020년까지 한반도에서 채집 가능한 자생종의 90%에 이르는 2만여종의 전체 계통수를 완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생물자원관 관계자는 “생물자원의 족보를 밝히는 것은 우리나라의 생물주권 주장을 위한 근거를 확보하는 일일 뿐 아니라 생물·환경사업 발전에도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정수 기자 js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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