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에서 흔히 보게되는 야생화의 이름을 잘모르는 현실을 바로잡아야겠다는 생각에서 취미로 시작했을 뿐인데... 뜻밖에 상까지타게 돼 쑥스러울 뿐입니다."
오는 4일 서울시가 주는 서울사랑시민상 푸른마을 부문 본상을 수상하게 된 한의사 안억붕(58)씨의 수상 소감이다.
서울 성동구 옥수동에서 한의원을 운영하는 안씨는 자신의 집이 있는 옥수동 극동그린아파트 뒤편 매봉산 약수터 주변에 아름다운 야생화 꽃밭을 조성해 가꿔온 공로를 인정받아 상을 타게 됐다.
안씨의 꽃 가꾸기는 중.고교 시절 온실반(원예반) 활동을 하며 시작됐다.
특히 `잡초'로 불리는 야생화에 애착을 갖게 된 것은 30대 때 지방을 내려갔다시골 농부들조차 들판에 널려있는 환상덩굴, 며느리배꼽, 망초, 개망초, 미국 등골나물, 질경이 등 각종 야생화의 이름을 모른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부터 였다.
"발에 흔히 밟히는 야생화지만 시골 농부조차 모르는데 도시 사람은 오죽하겠습니까. 그래서 그 때부터 길거리와 아파트 주변, 학교 운동장 등에서 흔하게 볼 수있는 야생화 공부를 했습니다.
" 매봉산 꼭대기 약수터 길 주변에 야생화 꽃밭을 만들기 시작한 것은 2001년 운영하던 한의원이 압구정동에서 현재의 집 부근으로 옮겨오면서 부터였다. 약수터 주변이 지저분해서 종종 청소를 하다 `이곳에 야생화를 심으면 되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고 또 병원과도 가까워 자주 들러 가꿀 수도 있다는 판단이 들었다. 안씨는 약수터 길 등산로 정상부 주변을 꽃밭으로 가꾸기 시작했다. 장미나 패랭이꽃, 붓꽃 등 예쁜 꽃들도 심고 매봉산에 자생하던 야생화와 산골짜기의 희귀한 야생화 등도 옮겨 심고 가꿨다. 식물도감을 뒤져 꽃마다 이름이 적힌 `명찰'도 만들어 달았다. 지금 안씨의 꽃밭은 등산로 주변 200여m에 걸쳐 있으며 그동안 가꾼 꽃도 400여종에 달해 산을 찾는 주민과 학생들의 `자연학습장' 구실을 톡톡히 하고 있다. "자연 학습장에 가봐도 흔해 빠진 야생화는 없습니다. 희귀한 야생화만 모여 있지요. 정작 우리가 매일 밟고 다니는 꽃은 모르고 사는 겁니다. 매일 접하는 것을먼저 알고 다른 야생화를 알아야 한다는 생각에 흔한 야생화 꽃밭을 꾸몄습니다. " 처음 꽃밭을 꾸밀 땐 `당신 땅도 아닌데 무얼 하느냐'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이제는 이곳을 오가다 꽃 이름을 알게된 사람들이 `시골길이나 등산을 가면서 야생화를 보고 척척 얘기하면 다른 사람들이 몹시 부러워하더라'며 좋아하는 반응이라고안씨는 전했다. 4년 전부터 여름방학이면 유치원.초.중등학생 등을 상대로 꽃밭에서 야생화 강의도 해오고 있다. 매일 새벽 4시에 나가 4시간씩 꽃밭을 돌보는 것은 물론이고 일요일이면 아예새벽부터 하루 종일 꽃밭에 매여 산다. `작품'을 만들 듯 꽃을 색깔별로 모으고 높낮이를 맞춰 봄부터 가을까지 꽃이 그치지 않게 가꾸자는 게 그의 `꽃밭론'이다. 안씨는 "생각지도 않은 상을 타게 됐지만 누구를 위해 봉사한다는 생각보다 그저 내가 좋아서 취미로 해온 일일 뿐"이라며 "지나가는 아주머니가 `누구 꽃밭이냐'하고 물으면 `내가 보면 내 꽃밭이고 아주머니가 보면 아주머니 꽃밭이지요'라고 합니다. 꽃밭은 누구의 소유가 아니라 보는 사람 것이지요"라며 밝게 웃었다. (서울/연합뉴스)
" 매봉산 꼭대기 약수터 길 주변에 야생화 꽃밭을 만들기 시작한 것은 2001년 운영하던 한의원이 압구정동에서 현재의 집 부근으로 옮겨오면서 부터였다. 약수터 주변이 지저분해서 종종 청소를 하다 `이곳에 야생화를 심으면 되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고 또 병원과도 가까워 자주 들러 가꿀 수도 있다는 판단이 들었다. 안씨는 약수터 길 등산로 정상부 주변을 꽃밭으로 가꾸기 시작했다. 장미나 패랭이꽃, 붓꽃 등 예쁜 꽃들도 심고 매봉산에 자생하던 야생화와 산골짜기의 희귀한 야생화 등도 옮겨 심고 가꿨다. 식물도감을 뒤져 꽃마다 이름이 적힌 `명찰'도 만들어 달았다. 지금 안씨의 꽃밭은 등산로 주변 200여m에 걸쳐 있으며 그동안 가꾼 꽃도 400여종에 달해 산을 찾는 주민과 학생들의 `자연학습장' 구실을 톡톡히 하고 있다. "자연 학습장에 가봐도 흔해 빠진 야생화는 없습니다. 희귀한 야생화만 모여 있지요. 정작 우리가 매일 밟고 다니는 꽃은 모르고 사는 겁니다. 매일 접하는 것을먼저 알고 다른 야생화를 알아야 한다는 생각에 흔한 야생화 꽃밭을 꾸몄습니다. " 처음 꽃밭을 꾸밀 땐 `당신 땅도 아닌데 무얼 하느냐'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이제는 이곳을 오가다 꽃 이름을 알게된 사람들이 `시골길이나 등산을 가면서 야생화를 보고 척척 얘기하면 다른 사람들이 몹시 부러워하더라'며 좋아하는 반응이라고안씨는 전했다. 4년 전부터 여름방학이면 유치원.초.중등학생 등을 상대로 꽃밭에서 야생화 강의도 해오고 있다. 매일 새벽 4시에 나가 4시간씩 꽃밭을 돌보는 것은 물론이고 일요일이면 아예새벽부터 하루 종일 꽃밭에 매여 산다. `작품'을 만들 듯 꽃을 색깔별로 모으고 높낮이를 맞춰 봄부터 가을까지 꽃이 그치지 않게 가꾸자는 게 그의 `꽃밭론'이다. 안씨는 "생각지도 않은 상을 타게 됐지만 누구를 위해 봉사한다는 생각보다 그저 내가 좋아서 취미로 해온 일일 뿐"이라며 "지나가는 아주머니가 `누구 꽃밭이냐'하고 물으면 `내가 보면 내 꽃밭이고 아주머니가 보면 아주머니 꽃밭이지요'라고 합니다. 꽃밭은 누구의 소유가 아니라 보는 사람 것이지요"라며 밝게 웃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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