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군산시 소룡동 오시아이(OCI·옛 동양제철화학) 군산공장에서는 2007년 12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태양광발전기의 핵심 기초소재인 폴리실리콘을 생산했다. 3공장이 2010년 12월 완공되면 연간 2만7000t을 생산하게 된다. 오시아이 제공
[한겨레특집] 신재생에너지 | 전북 ‘녹색에너지 메카’로
OCI, 태양광발전기 소재 폴리실리콘 첫 양산
내년 3공장 완공…미국·독일기업과 선두 각축전
OCI, 태양광발전기 소재 폴리실리콘 첫 양산
내년 3공장 완공…미국·독일기업과 선두 각축전
현재 덴마크 코펜하겐에서는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 총회가 열리고 있다. 쓰나미 등 이상기후를 일으키는 주범으로 꼽히고 있는 석유와 석탄 등 화석연료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찾기 위해서다. 이제 기후변화가 세계적인 화두가 되자 우리나라 정부도 저탄소 녹색성장을 국정지표로 삼고 각종 정책을 쏟아내고 있다.
태양광발전기는 이런 분위기 속에 석유와 석탄 등 화석 연료를 대체하는 새로운 에너지로 자연스럽게 떠오르고 있다. 원료인 태양은 온실가스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으면서 지구에서 유일하게 고갈이 되지 않는 에너지원이기 때문이다.
태양광발전기를 만드는 공정은 폴리실리콘-잉곳-웨이퍼-태양전지-태양전지모듈-시스템 등 여섯 단계다. 빛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전환하는 일을 하는 작은 실리콘 결정체들로 이뤄진 폴리실리콘에서 시작해 단계적으로 덩치가 더 큰 제품을 만들어 나가는 방식이다. 여러 개의 태양전지를 조합한 모듈을 다시 연결한 시스템이 태양광발전기다.
태양광발전기의 핵심 기초소재인 폴리실리콘을 국내에서 처음 양산한 곳이 바로 오시아이(OCI·옛 동양제철화학)다. 2007년 12월 군산에 연간 6500t 규모의 폴리실리콘 1공장을 완공했다. 순도가 99.9999999%를 요구할 정도로 첨단기술이 요구되고 설비투자가 많이 소요되기 때문에 선진국에서만 생산하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쾌거가 아닐 수 없다. 이어 오시아이는 올해 7월 연간 1만500t 규모의 폴리실리콘 군산 2공장을 완공했다. 1공장의 생산능력을 합치면 1만 7000t이다. 여기에 내년 12월 연간 1만t 규모의 군산 3공장이 완공되면 전체 생산능력이 연간 2만7000t 규모에 이르게 된다.
오시아이가 폴리실리콘 공장 증설에 잇따라 나서는 것은 시장성 때문이다. 회사 쪽은 태양광 발전기가 대량생산되면 단가가 낮아지는 반면 지금의 전력발전은 유가상승으로 단가가 올라갈 수밖에 없어 5~10년 안에 생산단가가 같아지거나 역전돼 태양광 발전기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오시아이의 폴리실리콘 생산은 일본·독일 등 선진국에 견줘 약 10년 늦게 뛰어든 우리나라의 태양광산업의 발전을 촉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수입대체 효과가 기대된다. 태양광발전기의 첫 번째 소재인 폴리실리콘을 국내 업체가 생산해 국내 업체에 공급함으로써 잉곳과 웨이퍼 생산업체들이 지금보다 낮은 가격에 양질의 폴리실리콘을 확보할 수 있다. 이는 잉곳과 웨이퍼를 소재로 태양전지를 만드는 업체들과 태양전지를 사서 태양전지모듈을 만드는 업체들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1·2공장 완공에 모두 1조5000억원을 투자한 데 이어 3공장에 약 1조원을 추가로 투자할 예정이어서 투자 규모가 약 2조5000억원에 이른다. 3공장이 내년 12월에 완공되면 500여명의 일자리가 생기고 공장건설 기간에는 연인원 50만여명의 간접고용을 창출할 것으로 보인다.
회사 관계자는 “3공장이 완공되면 세계 폴리실리콘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 헴록사와 독일 바커사 등과 함께 선두를 놓고 각축을 벌일 것”이라며 “지속적인 투자와 개발로 지역경제와 국내 태양광산업의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군산/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군산/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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