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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풍력·신항만·식품’ 삼두마차, 출발대 서다

등록 2009-12-16 18:33

신항만 가상조감도 및 새만금 신항만 일정
신항만 가상조감도 및 새만금 신항만 일정
[한겨레특집] 신재생에너지 | 전북 ‘녹색에너지 메카’로
◎ 3대 전략사업

전북도가 야심적으로 추진하는 3대 전략사업이 최근 예비타당성을 잇달아 통과함에 따라 미래 청사진을 제시하고 나섰다. 풍력산업 클러스터 조성사업이 지난 10월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예비타당성을 통과한 데 이어, 11월에 새만금 신항만 건설과 국가식품 클러스터 조성 등도 예비타당성을 통과했다. 전국 평균 예비타당성 통과율이 40%대인 것과는 달리, 전북도의 예비타당성 통과율은 평균치를 훨씬 웃돌아 눈길을 끈다. 김완주 전북지사는 지난달 “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에서 괄목한 만한 성과를 거둔 데는 전체 공무원의 노고가 밑거름이 됐다”며 “특히 어려움이 컸던 국가식품 클러스터와 새만금 신항만은 꺼져가던 불길을 다시 살려내기 위해 무에서 유를 창조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최선을 다한 결과”라고 말했다. 일을 중시하는 김 지사는 직원들에게 칭찬이 인색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번만큼은 예외였다는 게 주변의 평가다.

새만금 신항만 건설

새만금은 ‘항구’다

그동안 전북은 수출 주력 대기업을 유치할 필수 인프라에 해당하는 항만 등이 부족해 불리한 처지에 있었다. 이번 새만금 신항 건설 확정은 새만금의 국제적 경쟁력을 한층 높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전북도는 지난 11월3일 “국제항 구실을 할 새만금신항이 최근 예비타당성을 통과해, 오는 2011년 착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완주 전북지사는 이날 직접 “한국개발연구원의 예비타당성조사 결과, 2021년 4선석(배를 정박하는 자리. 1선석은 2만t급 배 한 척이 접안할 수 있는 크기로 보통 210m에 해당), 2023년 5선석 규모로 새만금 신항을 추진하도록 기획재정부가 국토해양부에 최근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올해 안에 기본계획 용역에 착수하고, 2010년 정확한 선석 규모, 총사업비, 연차별 투자계획 등을 확정한다. 1단계 사업을 2021년 개항을 목표로 2011년에 시작하며, 사업비는 4선석 기준으로 8501억원(민자 포함)이다.

위치는 제2호 새만금 방조제가 있는 신시도와 비안도 중간 지점이다. 터 34만8000㎡에 들어설 신항만은 방파제 4.1㎞, 부두 4선석 규모로 세워져 잡화·자동차·컨테이너 부두로 사용한다. 이곳의 평균 수심은 15m 이상으로 10만t급이 넘는 선박이 접안 수 있는 시설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홍성춘 전북도 건설교통국장은 “군장국가산업단지 물동량을 소화하는 지금의 군산항과 앞으로 배후도시 물동량을 다룰 새만금 신항은 기능이 서로 달라 겹치는 부분이 없을 것”이라며 “지정학적 위치를 고려할 때 동북아 수출을 주도하는 서해안의 관문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새만금 신항은 1982년 입지 조성 조사를 실시한 이래, 2007년까지 사업 추진이 답보 상태에 있었으나, 전북도가 2008년 1월 현 정부의 인수위원회에 조기 건설을 건의해 한국개발연구원이 올해 3월부터 10월까지 예비타당성조사를 했다.

내년 3월말 완공예정인 식품클러스터 홍보관 가상 모습과 국가식품 클러스터 일정
내년 3월말 완공예정인 식품클러스터 홍보관 가상 모습과 국가식품 클러스터 일정

국가식품 클러스터

한국 넘어 아시아 시장 노린다

지난해 12월 전북 익산시가 국가식품 클러스터 사업을 유치했다. 그리고 올해 11월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 아시아 식품시장 선점을 위한 국가식품 클러스터 조성사업은 내년부터 시작한다.

전북도는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로 안정적인 예산확보 및 사업추진의 기틀을 마련했다”며 “내년에 본격 공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북도는 이를 위해 ‘전북의 식품산업이 대한민국의 100년을 먹여 살립니다’라는 목표를 내세웠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올해 안에 산업단지 조성을 추진할 사업시행자를 선정한 뒤, 산업단지 계획을 수립해 내년 말 착공할 계획이다.

국가식품 클러스터는 전북 익산시 왕궁면 일대 396만7000㎡에 2015년까지 8100억원을 투입해 국내외 식품기업 145개와 민간연구소 10개를 유치해 조성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농림수산식품부는 5800억원을 투입해 2012년까지 식품전문 국가산업단지를 만들고, 2015년까지 기업 입주와 연구개발 시설, 임대형 공장, 시험 공장 등의 지원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

강승구 전북도 농수산식품국장은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를 계기로 동북아 식품시장의 허브 구축을 위한 국가식품 클러스터가 안정적인 예산 확보 기틀과 사업추진 단초를 마련했다”며 “단지 조성 절차 등 사업 추진 후속 조처가 본격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북 익산시는 국가식품 클러스터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를 계기로 9억5300만원을 들여 식품 클러스터 홍보관을 지을 계획이다.

이한수 익산시장은 “국가식품 클러스터를 조성하면 연간 7조40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4만1000명의 고용유발 효과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익산이 식품산업의 메카로 발돋움할 뿐만 아니라, 인구 50만명의 도시로 성장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풍력산업 클러스터

전북 바람, 세계로 분다

풍력산업 클러스터 일정
풍력산업 클러스터 일정
이 사업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가장 큰 의미 중의 하나는 ‘꿈의 녹색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는 국내 풍력산업을 선점했다는 점이다. 전북도는 앞으로 ‘풍력 하면 새만금’이라는 상징성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이 사업은 1단계(2010~2014년)와 2단계(2015~2020년)로 나누어 추진한다. 1단계에서는 새만금 풍력 클러스터를 크게 3가지 섹터로 구분해 사업을 추진한다. 풍력집적화 산업단지 조성, 풍력발전 시범단지 조성, 풍력기술연구센터 조성 등이다.

풍력집적화 산업단지는 새만금 경제자유구역 안에서 이뤄진다. 경제자유구역 안 산업단지(1~2공구)에 120만㎡ 규모로 세워진다. 풍력시스템 제조 대기업 3곳, 풍력산업 부품제조 중핵기업 30곳 유치를 목표로 한다.

풍력발전 시범단지는 새만금 제4호 방조제에서 안쪽으로 약 500m 떨어진 새만금 생태환경용지에 40㎿(일반 가정 1만3300가구가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전기량, 2~3㎿급 14기) 규모의 발전단지가 들어선다. 발전기 발주시점에 국산 상용화 기종을 사용할 방침이다.

총 115억원이 들어가는 풍력기술연구센터는 경제자유구역 안에 세운다. 풍력시범단지 운영관리 및 모니터링을 하고, 유치기업 기술지원을 하며, 연구개발 사업 수행과 풍력 관련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기능을 한다.

새만금 풍력 클러스터의 주된 목적은 해외수출에 있다. 풍력발전을 통한 전력생산도 중요하지만 완성된 풍력발전기의 생산에 맞춰져 있으며, 경제적 효과는 앞으로 국외시장을 얼마나 개척하느냐에 달려 있다.

이금환 전북도 전략산업국장은 “풍력클러스터의 예비타당성조사 통과는 매년 25% 이상 고성장하는 국내외 풍력산업 시장을 선점하는 의미”라며 “국가에서 지원하는 대규모 단지 중에서 생산, 발전, 연구 및 개발 등을 한곳에 결합해 지원하는 곳은 그동안 없었다”고 밝혔다.

● 클러스터(Cluster)는?

비슷한 업종의 다른 기능을 하는 기업·기관들이 일정 지역에 모여 있는 것을 말한다. 연구개발 기능을 맡는 연구소, 생산 기능을 담당하는 기업, 각종 지원 기능을 하는 컨설팅 등의 기관이 한곳에 모여서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기 위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밸리(Valley)가 미국의 실리콘밸리처럼 동종업계 기업 등이 집적한 곳이라면, 클러스터는 다른 여러 기능을 갖춘 기업·기관이 모여 있는 게 비교된다고 할 수 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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