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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수도권 폭설 왜…기상청 예보 도마 위에

등록 2010-01-04 11:23

기상청 “수증기 대량 공급 원인”
"㎝단위 눈 예보 자체가 무리" 지적도
4일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을 중심으로 예상보다 많은 폭설이 쏟아지면서 기상청의 예보 능력이 또 도마 위에 올랐다.

기상청은 3일 오후 예보를 통해 4일 강원 산지에 5∼20cm, 서울, 경기, 충남북, 강원(산지 제외), 경북 북부에 적게는 2∼7cm, 많은 곳은 10cm 이상 눈이 내리겠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4일 오전 10시까지 서울에 19.3cm, 인천에 20.0cm가 쌓이는 등 수도권 대도시를 중심으로 기상청의 예상보다 많은 폭설이 쏟아졌다.

기상청이 지난해 12월 29∼30일 서울, 인천, 경기, 강원 영서 등에 3∼10cm의 눈이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으나 서울, 인천 등의 실제 적설량이 채 1cm도 되지 않았던 것과 반대 상황이 빚어진 것이다.

이처럼 이날 예상보다 많은 눈이 내린 것은 저기압의 중심부가 충청권을 지나가면서 눈의 원료가 되는 습기를 경기와 강원 등에 대량으로 공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개 눈은 상층의 찬 공기와 하층의 따뜻한 공기가 충돌하면서 만들어진다. 상하층의 온도차가 클수록, 충돌이 강하게 일어날수록, 원료가 되는 수증기가 많을수록 눈이 많이 내리게 된다.

지난해 12월 29∼30일에는 기상청 예상보다 북서쪽 고기압의 이동이 느려지고 저기압이 북쪽으로 치우쳐 통과하면서 경기 북부나 강원 산간 등에 많은 눈이 왔고 서울, 인천 등에는 눈이 적게 내렸다.

이와 반대로 이번에는 저기압이 충청권을 통과하면서 그 북쪽에 있는 서울, 인천, 경기 등에 많은 눈을 뿌렸다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지난번이나 이번이나 기상청의 예보가 `틀렸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관심이 집중되는 대도시 지역의 예보가 과녁을 벗어남에 따라 기상청의 예보 능력이 또 도마 위에 오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이에 대해 기상청 안팎에서는 눈 예보를 cm 단위로 하는 것 자체가 애초부터 무리라는 지적도 있다.

눈이 내리느냐 비가 오느냐는 기온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고, 같은 강수량이이라 하더라도 눈의 성질에 따라 그 양이 달라질 수 있다.

게다가 예상 강수량이 1mm 차이가 나면 눈 두께는 1cm 이상 차이가 나게 돼 더욱 예상 오차 범위가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게 이 같은 지적의 바탕이다.

이 때문에 비가 2mm 오는 경우나 5mm 오는 경우나 실제로 일상 생활에는 별다른 차이가 없지만, 똑같은 양의 수분이 눈 형태로 내리면 2cm와 5cm는 엄청난 차이로 느껴지게 된다는 것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대략 어느 지역에 어느 정도 눈이 오겠다는 것은 예측이 가능하지만, 매우 세부적인 부분까지 예보하는 것은 과학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많이 내리는 곳은 10cm 이상'으로 예보를 냈다"라고 설명했다.

임화섭 기자 solatido@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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