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경기도 남부지역에 폭설이 내린 가운데 지방자치단체들이 도심외곽 도로의 제설작업을 상대편에 미루는 바람에 행정구역 경계구간마다 하루종일 극심한 정체를 빚었다.
특히 이들 도로 경계구간이 대부분 오르막 구조여서 제설 부실이 병목을 불러 일으켜 교통대란을 가중시켰다.
수원과 용인을 연결하는 국도 42호선 영덕고가도로의 경우 제설작업이 거의 이뤄지지 않아 왕복 8차선 도로의 양방향 통행이 이날 오후 3시가 넘도록 마비됐다.
이 지점은 수원시 생활권이나 용인시에서는 외곽이어서 제설차가 투입이 이뤄지지 않아 도로가 거대한 주차장으로 변했다.
운전자 이모(46)씨는 "체인을 장착하지 않은 차량들로 정체된 탓도 있지만 지자체에서 간선도로 제설에 이렇게 소홀히 할 수 있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로 인해 용인과 수원도심 도로는 오히려 텅빈 상태였지만 동수원에서 신갈 쪽으로 오가는 영덕고가도로 앞에는 차량이 오후 늦게까지 1㎞ 이상 거리를 길게 늘어섰다.
도로가 마비되면서 7000번을 비롯한 노선버스 30여대도 차량들 속에 갇혀 꼼짝달싹하지 못하면서 승객들이 버스에서 내려 눈길을 걸어가는 진풍경이 하루종일 이어졌다.
한 40대 남자는 "평소 버스를 타고 출근했는데 버스가 꼼짝하지 않아 줄잡아 5㎞ 이상 눈 속을 걸어온 것 같다"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용인시 도로과 관계자는 "양 지자체 제설차량이 고가도로 밑에서 회차하다 보니 정작 고가도로 위에 제설 공백이 생긴 것 같다"며 "기흥구청에 제설작업을 긴급 요청했다"고 말했다. 수원시와 의왕시를 잇는 국도 1호선 지지대고개 구간도 오전 내내 주차장이었다. 오전 7시에 안양 평촌에서 4륜 구동 SUV를 몰고 수원으로 출근하던 윤모(57)씨는 지지대고개에서만 3시간을 정차해있다가 정오 무렵 직장에 도착했다. 윤씨는 "차량연료가 떨어져 주유차량이 구조에 나서는 광경이 목격될 정도였으나 제설차량은 볼 수 없었다"했다. 김경태 기자 ktkim@yna.co.kr (수원=연합뉴스)
용인시 도로과 관계자는 "양 지자체 제설차량이 고가도로 밑에서 회차하다 보니 정작 고가도로 위에 제설 공백이 생긴 것 같다"며 "기흥구청에 제설작업을 긴급 요청했다"고 말했다. 수원시와 의왕시를 잇는 국도 1호선 지지대고개 구간도 오전 내내 주차장이었다. 오전 7시에 안양 평촌에서 4륜 구동 SUV를 몰고 수원으로 출근하던 윤모(57)씨는 지지대고개에서만 3시간을 정차해있다가 정오 무렵 직장에 도착했다. 윤씨는 "차량연료가 떨어져 주유차량이 구조에 나서는 광경이 목격될 정도였으나 제설차량은 볼 수 없었다"했다. 김경태 기자 ktkim@yna.co.kr (수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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