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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겨울 진객’ 독수리·두루미 철원 들녘 훨훨

등록 2010-01-05 22:07

5일새벽-충남 서천 금강하구둑에 10만마리의 가창오리가 날아들었다. 5일 저녁 해가 지자 먹이활동을 위해 근처 들판으로 떠나기 위해 하늘을 나는 가창오리떼. 수백 수천 무리가 동시에 날아올른 뒤 한동안 허공을 맴돌다가 한 방향을 향해 날아가는 습성을 갖고 있다. 서천/이종찬 선임기자 rhee@hani.co.kr
5일새벽-충남 서천 금강하구둑에 10만마리의 가창오리가 날아들었다. 5일 저녁 해가 지자 먹이활동을 위해 근처 들판으로 떠나기 위해 하늘을 나는 가창오리떼. 수백 수천 무리가 동시에 날아올른 뒤 한동안 허공을 맴돌다가 한 방향을 향해 날아가는 습성을 갖고 있다. 서천/이종찬 선임기자 rhee@hani.co.kr
먹이 풍부하고 DMZ 습지 천혜의 서식지로 인기
순천만 흑두루미·천수만 가창오리떼 군무 감동
■ 강원 철원평야

철원은 비무장지대(DMZ)와 가까운 민간인 통제선(민통선) 지역이어서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고 너른 평야가 있어 철새들이 서식하기 적격이다.

이곳은 두루미와 재두루미 같은 두루미과는 물론이고 몽골에서 여름을 나고 겨울을 한반도에서 보내는 독수리를 관찰할 수 있다. 이 새들은 모두 천연기념물이다. 인간과 소음에 극히 민감한 두루미가 철원에서 겨울을 나는 까닭은 먹을 것이 풍부한 철원평야가 있는데다 인간의 발이 닿지 않는 비무장지대의 습지가 가깝기 때문이다. 실제로 상당수의 철새들이 낮에는 철원평야에서 먹이를 먹고 밤에는 비무장지대의 습지에서 잠을 자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 지역은 다른 지역과 달리 새들을 가까운 거리에서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두루미와 독수리같이 평소 보기 어려운 큰 새를 가까운 곳에서 볼 수 있기 때문에 매력적인 철새 관찰지로 꼽힌다. 이 새들은 모두 키나 날개를 편 길이가 1m가 넘어 보는 것만으로 경탄을 자아낸다. 그러나 최근 비무장지대 평화광장 공사 등 대형 공사가 벌어져 서식환경이 나빠지고 있다는 평가다.

■ 전남 순천만

전남 순천은 우리나라 겨울 철새 종류의 절반가량이 서식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철새들의 낙원이다. 순천이 이처럼 철새의 낙원이 된 것은 1990년대 후반 골재채취 등으로 갯벌이 망가지는 것을 시민들이 막고 이곳을 보호하면서부터다. 이때부터 갯벌이 살아나고 주변에 갈대가 자라면서 철새들이 찾기 시작했다. 순천시는 200만평이 넘는 이 지역을 생태보호구역으로 묶고 환경보호를 위해 무농약 유기농사를 짓고 있다. 특히 순천시는 순천만을 찾아오는 새들의 비행을 위해 순천만의 전봇대와 전깃줄을 없애 버렸다.

순천만의 진객은 흑두루미다. 매년 겨울 순천만을 찾는 흑두루미는 400여 마리다. 순천시는 탐방객들이 흑두루미를 잘 볼 수 있도록 갯벌과 농경지에 탐조센터를 짓는 노력을 기울여 왔다. 200만평이 넘는 갈대밭을 배경으로 황혼에 흑두루미와 가창오리들이 떼를 지어 하늘을 나는 모습이 장관이다. 배를 타고 갯벌에 다니며 새를 볼 수 있고 해발 100m 남짓의 용산 전망대에서 순천만을 굽어볼 수도 있다. 또 무료로 탐조경을 볼 수 있는 탐조설비 등이 잘 갖춰져 탐조 활동에 적격이다.

■ 동해안 주문진 대호 거진항


동해의 강릉·속초 등에 흩어져 있는 항구에는 희귀한 새는 아니지만 다양한 종류의 갈매기를 볼 수 있다. 갈매기는 몸길이가 50㎝가 넘는 큰 새인데다 무리지어 다니기 때문에 일반인도 관찰하기 쉽다. 서해안에는 동북아 특산종인 괭이갈매기가 대부분인 데 반해 동해안 북쪽 해안에서는 괭이갈매기를 비롯해 철새인 6~7종류의 갈매기를 볼 수 있다.

몸집이 큰 큰재갈매기를 비롯해 재갈매기, 노란발갈매기, 붉은부리갈매기 등이 동해안 대표 갈매기다. 대형 갈매기인 재갈매기 같은 새는 북쪽 오호츠크해에서 여름을 나고 겨울에 한반도로 내려오는 철새다. 서식지가 비슷한 재갈매기 역시 식성이 좋고 무리를 지어 다닌다. 크기는 큰재갈매기보다는 작고 붉은부리갈매기의 중간 크기다. 붉은부리갈매기는 몸집이 작지만 공격적이다. 주로 강과 호수가 옆에 있는 바닷가에서 살며 추울 때는 남해안까지 이동한다.

이 밖에 전남 해남 고천암호, 전북 고창의 동림저수지, 충남 서산 천수만은 수십만마리의 가창오리 군무가 유명하다. 또 경남 창원의 주남지는 노랑부리저어새, 흑두루미, 재두루미, 큰고니를 볼 수 있다. 충남 서천 금강 하구에서는 개리, 큰고니·고니 등이 유명하다. 제주자치도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 바닷가에는 노랑부리저어새를 만날 수 있다.

권은중 기자 detail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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