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 마거릿 찬 사무총장은 18일 인플루엔자 A[H1N1](신종플루) 바이러스가 북반구에서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치사율이 낮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찬 사무총장은 이날 제네바 WHO 본부에서 일주일 일정으로 열린 연례 집행위원회의에서 "신종플루가 북반구에서 진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겨울이 끝나는 오는 4월까지는 여전히 전염력을 가질 수 있다"며 "남반구가 겨울에 접어들 때 다시 한번 신종플루가 유행할지를 언급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찬 사무총장은 또 이번 대유행 바이러스는 무려 4천만~5천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1918년 스페인독감 보다는 1957년 아시아 독감이나 1968년 홍콩 독감 쪽에 가깝다고 밝혔다.
아시아 독감 때는 전 세계적으로 약 200만 명이, 홍콩 독감 때는 100만 명 가량이 사망했다.
찬 사무총장은 이번 신종플루 대유행에 있어서 각국 정부가 국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적절한 조치를 취했으며, 의료시설에 가해지는 부담이 컸지만 보건의료 체계가 이를 잘 감당해냈다고 평가했다.
찬 사무총장은 신종플루 백신은 안전하고 효과적이며, 지속적으로 백신 접종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후쿠다 게이지 사무차장은 지금까지 세계 각국에 보급된 신종플루 백신은 2억6천500만 회분 이상이며, 이 가운데 접종이 이뤄진 것은 1억7천500만 회분이라고 밝혔다.
WHO는 지난해 4월부터 현재까지 신종플루로 사망한 사람의 수가 1만3천554명(10일 현재)로 공식 집계됐다고 지난 15일 밝혔다.
맹찬형 특파원 mangels@yna.co.kr (제네바=연합뉴스)
맹찬형 특파원 mangels@yna.co.kr (제네바=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