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서는 의심 젖소 발견
최근 경기도 포천에서 처음 발생한 구제역이 확산 기미를 보이고 있다. 경기도 연천에서 구제역 발생이 확인됐고, 충남 서산에서도 구제역 증상을 보이는 젖소가 발견돼 검역 당국이 조사에 들어갔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연천군 청산면의 한 한우농가에서 소 10마리의 시료를 채취해 정밀검사한 결과 4마리에서 양성 판정이 나왔다고 19일 밝혔다. 지난 7일 이후 포천시 농가 4곳에서 잇따라 구제역 확진 판정이 나왔지만, 포천 바깥 지역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충남 서산시 음암면의 한 농가에서도 79마리 젖소 가운데 한 마리가 18일 오후부터 침을 흘리고 안구염 증상을 보이는 등 구제역 관련 징후를 나타낸 것으로 확인됐다. 수의과학검역원은 곧바로 이 농가에 대한 정밀검사를 벌여 20일 오전에 결과를 내놓을 예정이다.
이번에 구제역이 발생한 연천군 농가는 구제역이 처음 발생한 포천시 농가로부터 9.3㎞ 떨어져, 가축이나 사람의 이동을 통제하는 경계지역(반경 10㎞ 이내)에 속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두 농가 사이에 산이 끼어 있어 서로 접근이 어렵고, 감염 경로를 추정할 수 있는 역학적 연관성도 드러나지 않아 이번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농식품부는 구제역이 발생한 농가의 한우 35마리와 주변 반지름 500m 안에 있는 농가 1곳의 한우 28마리 등 63마리를 이날 모두 살처분했다.
김기태 박경만 기자 kk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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