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환경

‘놀라운 독도’ 9일 탐사에 생물 167종 확인

등록 2010-01-19 19:29수정 2010-01-22 15:19

독도는 매년 생태계 조사 때마다 다양한 생물이 발견되며 생태계의 보고로 떠오르고 있다.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독도 전경, 말똥가리, 해국, 아시아실잠자리, 거북이손, 종달도요, 지난해 처음 발견된 미확인종 심누스.   <한겨레> 자료사진, 환경부 제공
독도는 매년 생태계 조사 때마다 다양한 생물이 발견되며 생태계의 보고로 떠오르고 있다.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독도 전경, 말똥가리, 해국, 아시아실잠자리, 거북이손, 종달도요, 지난해 처음 발견된 미확인종 심누스. <한겨레> 자료사진, 환경부 제공
환경부 2009년 생태조사 발표




척박한 바위섬으로만 여겨졌던 독도가 멸종위기 동물을 비롯해 다양한 생물들이 서식하는 생태계의 보고로 떠올랐다.

환경부 대구지방환경청은 독도 자연 생태계 보전을 위해 독도 생태계를 조사해 보니, 미확인 곤충 1종을 비롯해 167종의 독도 서식생물을 확인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독도에 3일씩 3번에 걸쳐 9일 동안 머물며 진행됐다.

조사기간이 매우 짧았는데도 다양한 생물종이 독도에 서식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독도는 그동안 각종 문헌을 통해 700여종의 생물체(어류 등 해양 척추동물 제외)가 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왔다.

미기록 16종 새로 포함돼
조사때마다 새생물 발견
생물자원 ‘보물섬’ 부상

■ 조사 때마다 새로운 종 확인 대구지방환경청은 이번 조사에서 △식물 53종 △조류 38종 △곤충류 46종 △해양 무척추동물 30종 등 모두 167종의 생물을 확인했다. 이 가운데 쇠황조롱이(멸종위기2급), 칡부엉이(천연기념물 324호), 쇠제비갈매기, 종달도요, 민물가마우지, 왕새매와 같은 조류 6종과 극동알락애바구미, 배검은꼬마개미 등 곤충류 10종 등 기존 문헌에 기록되지 않은 새로운 생물종이 서식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또 곤충류 가운데 무당벌레과의 미기록종을 확인해 국립농업과학원에 의뢰해 정확한 종을 파악하고 있다. 독도에서는 생물자원 조사를 시작한 2007년 미기록종 52종이 발견됐고 2008년에도 40종의 새 생물자원이 확인되는 등 조사 때마다 새로운 생명체가 확인돼 왔다.

이치우 대구지방환경청 자연환경과 팀장은 “표토가 불과 30㎝밖에 되지 않는 독도에 50여종의 식물과 100여종의 곤충, 수백종의 조류와 연체동물이 살고 있다는 것 자체가 경이로운 일”이라며 “독도는 종합적인 조사가 실시되면 더 많은 미확인종들을 발견할 수 있는 생명의 보고”라고 평가했다.

■ 울릉도보다 생태환경 뛰어나 이번 조사에서 독도의 대표 식물인 해국에 대한 식물유전자(DNA)를 분석해본 결과 해국의 기원은 울릉도·독도이며 이 지역에서 일본으로 전파됐다는 점이 입증됐다고 환경청은 밝혔다.

해국은 해변에 피는 국화로 해변국이라고도 하며 30~60㎝까지 자라고, 보라색이나 흰색 꽃을 피운다. 세계적으로 우리나라와 일본에만 서식하고 있는 꽃인데 이번 유전자 조사로 원산지가 한국임이 입증된 것이다. 이에 따라 해국은 생물주권 확보를 위해 2006년부터 작성해오고 있는 한국토종생물자원 목록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이번 조사에서는 또 울릉도를 비롯해 동해안에서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는 거북손이 독도에 대규모로 서식하는 것으로 나타나 독도의 해안생태계 보전이 울릉도보다 좋은 것으로 파악됐다. 홍합처럼 바위에 붙어 사는 거북손은 동해안에서는 먹거리로 남획돼 급감하고 있으며 한번 감소하면 회복이 어려운 생물이다.

무척추동물이 동해안 각 지역과 견줘 나란히 발견된 비율을 뜻하는 ‘공통종 출현율’의 경우 독도와 울릉도의 공통종 출현율이 61%로 가장 높았다. 다음이 영덕(48%), 울진(42%), 포항(33%)으로 조사됐다. 특히 50㎞ 떨어진 영덕 지역보다 84.7㎞가 떨어진 울릉도의 공통종 출현율이 높게 나타나 독도와 울릉도가 생태적으로 가장 가까운 섬으로 확인됐다.

■ 해국, 억새, 딱정벌레, 괭이갈매기가 독도 주인 독도 식생 조사 결과 개밀, 돌피 같은 억새류가 우점종을 나타내고 있었고 다음이 국화과였다. 해국 군락과 갯제비쑥 군락은 섬 경사면에 주로 분포했다. 그러나 독도에서 무, 참외, 토마토, 미나리 같은 외부 재배 식물도 4종이 조사되어 외부로부터 토양이나 음식물에 의한 유입이 우려된다.

독도는 지정학적 위치 때문에 새들의 이동통로에서 휴게소 같은 구실을 한다. 조사 결과 모두 38종이 발견됐는데 가장 많은 새는 괭이갈매기로 확인됐다. 그밖에 멸종위기종인 매의 종류인 쇠황조롱이, 말똥가리 등이 관찰됐다.

곤충은 독도 조사에서 가장 많이 발견된 생물로 딱정벌레목 31종(24%), 나비목 28종(22%), 파리목 22종(17.3%) 순이었다.

생태 환경이 뛰어난 독도이지만 예산 부족과 접안시설 미비 등의 이유로 독도에 머무를 수 있는 시간이 극히 짧아 독도 생물자원 조사는 본격적으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그만큼 독도 생태계의 실체는 아직도 베일에 싸여 있는 셈이다.

권은중 기자 details@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지금 당장 기후 행동”
한겨레와 함께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