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관측 이래 10번째 많은 눈…전국 34위 기록
"강원 대관령엔 왜 많은 눈이 내릴까?"
설명절을 앞두고 강원 영동과 산간에 많은 눈이 내린 가운데 지난 11일 대관령의 '신적설(하루동안 내린 눈의 양)'은 59.3㎝로 기록적인 폭설을 기록했다.
12일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0일부터 이날 오전 9시 30분 현재까지 대관령의 누적 적설량은 79.6㎝인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 11일 하루동안 내린 59.3㎝의 신적설량은 기상관측 이래 10번째로 많은 눈이며 전국적으로는 34위의 기록이다.
도내에서 신적설 1위 기록은 역시 대관령으로 1992년 1월 31일 92.0㎝이며, 전국적으로는 1955년 1월 20일 울릉도에 내린 150.9㎝가 최고기록이다.
이와 함께 대관령의 신적설이 전국 기상관측 이래 역대 50위권 내에 랭크된 것은 이번까지 13차례로 울릉도 16회에 이어 2번째로 많은 기록을 차지할 만큼 '폭설의 대명사'가 됐다.
대관령 폭설의 원인에 대해 기상전문가들은 '한국의 지붕마을'로 불리는 지형적인 원인과 북고남저의 기압배치 영향으로 보고 있다.
해발 832m인 대관령은 고지대인 태백산맥과 저지대인 동쪽 해상 사이에 자리잡고 있다.
이로 인해 동해 상에서 불어 오는 습한 북동기류가 육지에 도달하자마자 산맥에 부딪혀 강제상승하게 되고 여기서 눈구름이 만들어져 산맥의 7~8부 능선에 해당하는 대관령에 많은 눈이 내린다. 또 이 지역은 겨울철이면 북고남저형의 기압패턴이 자주 형성되는데 이때 부는 차고 습한 북동풍이 상대적으로 차지 않은 수증기와 충돌하면서 대기가 불안정해져 구름이 생성된다. 이 구름 역시 태백산맥에 가로막혀 대관령을 비롯한 영동산간에 많은 눈을 뿌린다. 이 때문에 지난 10년간 신적설 10㎝ 이상이 발생한 일수는 인근 강릉이 연평균 1.8일인데 반해 대관령은 5.8일로 4일 가량이나 많다. 폭설이 잦은 지형적 특성 탓에 대관령은 2001년 지난 1월 7일부터 이틀간 98㎝(누적 적설량)의 폭설로 차량 1천여대가 20시간 이상 영동고속도로 대관령구간에 고립되는 등 최악의 사태를 맞기도 했다. 그러나 대관령의 눈은 눈마을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겨울생활 이벤트를 소재로 매년 1월 열리는 '대관령눈꽃축제'가 대표적인 겨울문화관광축제로 인정받는 등 많은 관광객을 불러 모으는 역할도 하고 있다. 이재현 기자 jlee@yna.co.kr (춘천=연합뉴스)
이로 인해 동해 상에서 불어 오는 습한 북동기류가 육지에 도달하자마자 산맥에 부딪혀 강제상승하게 되고 여기서 눈구름이 만들어져 산맥의 7~8부 능선에 해당하는 대관령에 많은 눈이 내린다. 또 이 지역은 겨울철이면 북고남저형의 기압패턴이 자주 형성되는데 이때 부는 차고 습한 북동풍이 상대적으로 차지 않은 수증기와 충돌하면서 대기가 불안정해져 구름이 생성된다. 이 구름 역시 태백산맥에 가로막혀 대관령을 비롯한 영동산간에 많은 눈을 뿌린다. 이 때문에 지난 10년간 신적설 10㎝ 이상이 발생한 일수는 인근 강릉이 연평균 1.8일인데 반해 대관령은 5.8일로 4일 가량이나 많다. 폭설이 잦은 지형적 특성 탓에 대관령은 2001년 지난 1월 7일부터 이틀간 98㎝(누적 적설량)의 폭설로 차량 1천여대가 20시간 이상 영동고속도로 대관령구간에 고립되는 등 최악의 사태를 맞기도 했다. 그러나 대관령의 눈은 눈마을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겨울생활 이벤트를 소재로 매년 1월 열리는 '대관령눈꽃축제'가 대표적인 겨울문화관광축제로 인정받는 등 많은 관광객을 불러 모으는 역할도 하고 있다. 이재현 기자 jlee@yna.co.kr (춘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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