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천에서 멸종위기종 1급인 천연기념물 제330호 수달이 목격됐다.
28일 광주 서구 주민들에 따르면 최근 서구 양동 광주천에서 반질반질한 몸통에 긴 수염이 달린 길이 50㎝ 가량의 수달이 목격됐다.
주민 김모씨는 "며칠 전 저녁 빽빽하게 수염이 돋은 얼굴을 내민 수달이 유선형 몸 놀임을 하는 모습을 목격했다"며 "짝으로 보이는 수달 한 마리가 뒤를 따르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에 수달이 목격된 곳은 광주천 중류인 중앙대교에서 양동복개상가 부근으로 차량과 사람 통행이 아주 많은 곳이다.
수중보 설치로 수심이 50cm 이상 유지되고 있고 먹잇감인 붕어, 피라미, 잉어 등이 풍부한 곳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광주천 수위 조절을 위해 정화된 물을 상류에 다시 방류하면서 수질이 맑아지고 먹이가 풍부해 수달이 찾아든 것으로 보인다"며 "정확한 서식환경을 조사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영산강유역환경청이 2007년 광주천에서 수달서식 실태를 조사한 결과, 남구 방림동의 광주천 설월교 아래 바위에서 7개의 수달 배설물이 발견돼 광주지역 도심에서 수달이 서식하고 있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확인됐다.
환경청은 수질오염, 어로행위, 각종 개발에 따른 먹이의 감소와 강수에 의한 하천 유량의 증가 등 환경 변화로 인해 수달이 서식지와 먹이를 찾아 광주천 등 넓은 범위로 이동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광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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