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환경연대 대표 수경스님
녹색성장 하려면 유기농 확대 재생에너지 사용 늘려야
녹색성장 하려면 유기농 확대 재생에너지 사용 늘려야
“불자들에게는 부처님의 가르침이 바로 ‘법’인데, 법은 ’물 수(水)’에 ’갈 거(去)’ 자를 합한 것입니다. ‘물 흐르는 이치’가 바로 법입니다. 그런데 4대강 사업은 이러한 자연의 이치를 전면으로 부정하는 무차별적 대량 살상입니다. 이를 강 살리기라고 부를 수는 없습니다.” 불교환경연대 대표인 수경스님은 4일 오후 불교환경연대 등이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4대강 개발 다른 대안은 없는가’라는 제목으로 연 심포지엄 뒤 기자와 만나 “한반도의 대지에 깃들어 사는 모든 생명을 기르는 자연의 힘을 죽인다는 점에서, 그 어떤 살상보다도 무거운 악업이 아닐 수 없다”며 4대강 사업을 비판했다. 수경스님은 2000년 지리산댐과 새만금사업을 반대하는 환경활동을 펼쳐오면서 불교계의 연합이 필요하다고 보고 불교환경연대를 만드는 산파 역할을 했다. 이후 불교환경연대는 생명을 존중하는 불교사상을 환경운동과 접목시켜온 대한불교 조계종을 대표하는 환경단체로 자리매김했다. 스님은 “당초 한반도대운하 사업으로 4대강 사업이 진행되려 할 때는 개발의 불합리성과 생태적 파괴 위험성 등을 이유로 국민 여론이 명확히 반대의견이 많았다”며 “그러나 ‘살리기’라는 프레임을 들고나오면서 양상이 복잡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말 바꾸기는 공해유발 기업이 친환경을 표방하는 것과 같은 ‘녹색세탁’이라고 비판했다. 스님은 정부에서 이런 녹색세탁이 아니라 녹색성장을 하겠다면 4대강을 파헤치는 데 돈을 쏟아부을 게 아니라 △강물 오염원인 빗물관리’ △재생에너지 사용 시설 확대 △전국적인 유기농 확대 등을 해야 한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그는 오는 11일부터 여주 신륵사 인근에서 ‘여강선원’을 개원해 13일 개원법회를 시작으로 무기한 천막 정진에 들어갈 계획이다. 여강이란 강과 같다는 뜻이다. 4월17일에는 조계사에서 ‘이명박 정부로부터 죽어가는 국토(4대강)를 구하기 위한 환경법회’를 대규모로 봉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권은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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