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환경운동연대 김경재 목사
국민뜻 무시 졸속 진행에 반대
국민뜻 무시 졸속 진행에 반대
기독교환경운동연대 고문인 김경재 목사(한신대 명예교수)는 “4대강 사업은 대재앙”이라며 “지금이라도 공사를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목사는 한신대 교수로 30여년 동안 재직하며 우리 사회의 민주화에 기여해온 진보적인 신학자로 환경 문제에 특히 관심이 많았다. 그가 고문으로 있는 기독교환경운동연대는 1982년 한국공해문제연구소를 모태로 출발해, 1996년 현재의 이름으로 바꾼 뒤 환경운동을 기독교계 전체로 확대한 것은 물론 생태적 영성론 같은 서구의 진보적인 기독교 사상을 전파해 왔다. 지난 5일 서울 종로구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에서 만난 김 목사는 “국민의 뜻과 무관하게 4대강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은 4대강 사업으로 자신의 정치적 업적 전체를 허무는 불행한 정치인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4대강 사업을 반대하는 이유로 종교적인 이유가 아니라 “졸속한 방법으로 경거망동하게 진행되고 있는 점”을 꼽았다. 정부가 억지 논리를 들어 4대강 사업을 추진하는 이유에 대해 김 목사는 이 대통령이 강을 기계론적인 토목사업자의 관점으로 보고 있는 세계관의 문제라고 진단했다. 그는 “기계론적 관점에서 4대강 사업을 자기 임기내에 끝내겠다고 말하는 것은 오만한 독단”이라며 “오랜 세월 최적의 조건으로 흘러온 강을 하루 아침에 바꿔 놓으려는 이 사업은 반드시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목사는 또 “반생태적이며 비민주적인 4대강 사업을 찬성하고 있는 기독교 지도자들 역시 역사적 심판을 받을 수 있다”며 한국 보수 기독교계에 일침을 놓았다. 그는 “기독교인인 이 대통령에게 진심어린 충고를 해야 할 종교계 지도자들이 오히려 그와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현실이 그리스도인으로서 부끄럽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그러나 젊은 목회자 중심으로 정부의 4대강 사업에 반대하는 움직임이 계속돼 왔다”며 “밑에서부터 활발히 움직여온 목회자들의 생생한 목소리들이 곧 결집돼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권은중 기자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