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해붕 천주교서울대교구 환경사목위원회 위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에서 한겨레신문사와 4대강 저지를 위한 천주교연대에 관한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명진
천주교연대 조해붕 신부
주교회의 결정되면 가톨릭차원 반대운동
주교회의 결정되면 가톨릭차원 반대운동
천주교 서울대교구 환경사목위원회 위원장인 조해붕 신부는 요즘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조 신부는 ‘4대강 사업저지를 위한 천주교연대’(천주교연대) 상임대표를 맡아 8일 나온 전국 사제들의 4대강 반대 시국선언도 주도한 바 있다. 이날 한국 천주교의 주요 안건을 결정하는 2010년 춘계 주교회의가 열리기도 했다. 천주교연대는 지난해 12월8일 서울대교구를 비롯해 9개 교구와 환경사목위원회, 우리농촌살리기운동본부 등 천주교환경단체 대표 40명과 사제, 수도자, 평신도들이 연합해 만든 단체다. 이 단체는 그동안 4대강 사업 중단과 팔당 유기농지 존속을 위한 평화미사와 함께 단식기도회 등 천주교계에서 4대강사업 반대활동을 주도적으로 벌여왔다. 조 신부는 지난달 26일 서울 중구 명동 가톨릭회관에서 기자와 만나 “정부의 4대강 사업은 창조질서에 어긋나는 죄악의 행위”라며 “각종 현행법을 위반하는 불법 행위를 당장 중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 진행에 대해 “용산참사나 세종시 이전 문제 등을 처리할 때와 똑같이 국민 목소리에 전혀 귀기울이지 않고 있다”며 “이는 국민을 섬겨야할 사람들이 오히려 국민을 무시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언론을 비롯해 한국 사회가 침묵하고 있다”며 “한겨레가 4대강 사업의 문제점을 국민들에게 올바로 전달해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이처럼 창조질서가 근본부터 흔들리는 상황에서는 교회가 나서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조 신부는 8일부터 열리는 주교회의에서도 이 안건이 논의될 것이며 주교회의에서 4대강 사업에 대한 반대가 결정되면 앞으로 한국천주교계 차원에서 4대강 사업 반대 운동이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초 교황 베네틱토16세가 세계 평화의 날 담화문에서 생명과 환경을 강조했던 만큼 한국천주교계의 4대강 사업 반대가 공식적으로 결정되면 이 의견이 교황청 차원에서 전세계적으로 퍼져 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은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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