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발표…환경연합 “4대강 사업하면 더 악화”
최근 5년 동안 낙동강, 금강, 영산·섬진강 등 수질오염총량관리 대상 3대강 유역의 수질이 일부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낙동강에서는 수질이 악화된 곳이 전체 측정 유역의 68%에 이르렀다.
환경부는 24일 “지난해 3대강 수계 1단계 수질오염총량관리제 중간점검 결과, 92개 단위 유역 중 44곳(48%)의 생물학적 산소요구량(BOD)이 늘어나 수질이 악화됐다”고 밝혔다. 수질이 개선되거나 유지된 곳은 48곳으로 전체의 52%로 나타났다. 2004년 도입된 수질오염총량관리제는 하천 구간별로 목표 수질을 정하고, 이에 따른 오염물질의 허용 총량을 설정해 관리하는 제도다.
수질이 가장 많이 나빠진 강은 낙동강이었다. 낙동강은 41곳 가운데 66%인 27곳의 수질이 예전보다 나빠졌다. 환경부는 “특히 낙동강 중·상류 지역의 수질개선도가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며 “이는 하류 지역에 비해 중·상류 하천의 유량 감소 폭이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금강은 30곳 중 11곳(37%), 영산·섬진강은 21곳 중 6곳(29%)에서 수질이 나빠졌지만, 절반이 넘는 나머지 지역에서는 수질이 일부 개선되거나 유지됐다.
낙동강은 다수 지점에서 수질이 나빠졌지만, 애초에 설정한 목표 수질에 이른 곳은 비교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낙동강은 수질오염총량관리제에 따라 41곳 가운데 76%인 31곳이 2010년 목표수질을 달성한 것으로 조사됐다. 금강은 43%, 영산·섬진강은 48%를 기록했고, 3대강 유역 전체 평균 달성률은 59%였다.
환경부 관계자는 “최근 2년 동안 심한 가뭄이 들었고, 강수량도 꾸준히 감소한 점이 수질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이철재 환경운동연합 대안정책국장은 “2011년 시행되는 2단계 사업에서는 부유물질을 반영하는 총인 농도도 측정된다”며 “4대강 사업으로 낙동강에 8개의 보가 들어서면 물 흐름이 정체되고 부유물질이 많아지면서 수질이 더 악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남종영 기자 fand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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