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부터 꺽정이, 누치.
왜매치 등 새로 발견…총 43종 서식해
경기선 ‘생태지역’ 보호 동물 18종 확인
경기선 ‘생태지역’ 보호 동물 18종 확인
한강에 황복 등 서울시 보호어종이 돌아오고, 경기도내 평택호 등 민감지역 생태계에서 멸종위기종과 천연기념물 등 법정 보호동물의 서식이 잇따라 확인됐다.
서울시는 지난 6월2일부터 23일까지 한강 광나루, 반포, 여의도, 난지, 잠실 등 5개 지역에서 어종 조사를 한 결과, 황복, 꺽정이 등 어류 35종과 다슬기, 자라, 참게 등 수생동물 8종을 발견했다고 8일 밝혔다.
특히 올해 조사에서는 지난해에 조사되지 않았던 왜매치가 확인된 것을 비롯해, 어종 9종이 추가로 발견됐고 한강납줄게 등 3종이 사라져 지난해 같은 조사 때보다 6종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강에서 가장 많이 확인된 물고기는 누치이고 밀자개, 메기, 참게, 대농갱이 등은 해마다 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함께 잉어와 큰납자루, 강준치, 피라미 등 18종은 한강 전 지역에서 발견됐으며, 서울시 보호종인 황복은 예전에는 잠실수중보 주변에서만 2∼3마리씩 드물게 보이다가 지난해부터는 해마다 6마리씩 조사되고 있다.
서울시가 한강에서 확인한 어종은 2005년 24종에서 2006년 33종으로 늘어난 뒤 2007년 32종, 2008년 31종, 2009년 37종, 2010년 43종으로, 어종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와 별도로, 지난 5월부터 최근까지 14개월 동안 생태교란지역인 평택호와 안성 한남정맥, 가평군, 포천 명지산, 청계산 등 생태·경관보호지역, 의왕 고천동 생태축 단절 지역 등 이른바 ‘민감지역 생태계 변화 관찰 조사’를 마친 경기도는 8일 이들 지역에서 멸종위기종과 천연기념물 등 법정 보호동물 18종의 서식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평택호에서는 삵, 큰고니, 큰기러기, 원앙 등 모두 15종의 법정 보호종이 발견됐는데, 겨울철새의 주요 월동지여서 모두 300여종의 동식물이 서식해 종의 다양성과 개체수가 가장 많았다. 또 경기도 안성시 칠장산에서 북서쪽으로 뻗어 김포시 문수산에 이르는 산줄기인 한남정맥에서는 원앙, 붉은배새매, 황조롱이, 소쩍새, 올빼미, 새홀리기 등 법정 보호종 6종이 발견됐고 식생보전등급 2등급인 신갈나무군락과 굴참나무군락 등이 널리 분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가평군, 포천군 명지산, 청계산 등 생태·경관 보호지역에서는 멸종위기 2급인 둑중개를 비롯해 쉬리, 금강모치, 참갈겨니, 참종개, 미유기, 꺽지, 동사리 등 고유 어종의 서식이 확인됐다. 서울시와 경기도는 앞으로 생태계 교란 수생동물 퇴치활동을 지속적으로 벌이는 한편, 체계적인 보전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김경욱 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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