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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남한 절반 흘러오는 강 맞이하며 이겨내겠다”

등록 2010-07-22 16:19수정 2010-07-22 23:54

이포보 30m높이 상판서 고공농성
서울환경운동연합 염형철 사무처장 인터뷰

“사실 좀 늦은 감이 있습니다. 우리 국토의 핏줄이 끊겨 나가고 있는데 환경운동가들이 더욱 적극적인 방어에 나서지 못했다는 말입니다.”

 숨이 턱까지 차는 무더운 날씨에 30여m 높이의 보 상판 꼭대기에서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는 서울환경운동연합 염형철(42) 사무처장은 자조 섞인 목소리로 <한겨레>와의 전화 인터뷰에 응했다.

 염 처장은 “종교계 등은 벌써 너무도 헌신적으로 4대강 사업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이에 반해 환경운동가라고 자처하는 우린 과감한 활동을 전개하지 못해 맘이 무거웠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오늘에야 마땅히 해야 할 일을 늦게나마 하게 돼 홀가분하기도 하다”며 “생명활동의 최일선에 서 있다는 사실이 영광스럽기도 하다”고 말했다.

 굳이 이런 선택까지 해야 할 필요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대해 염 처장은 “4대강 사업을 막을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하고 있는 현실에서도 정부와 대통령이 이를 외면하고 무시해왔다”며 “제발 대통령이 국민의 목소리와 뜻에 소통하는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50㎡의 공간에서 농성을 시작한 염 처장은 “남한의 절반을 흘러오는 강을 맞이하고 대화하는 기쁨으로 고통을 이겨내 가겠다”며 “정부가 생명운동을 하는 사람들에게 위해를 가하는 일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로 경찰의 강제 진압이나 해산 시도를 경계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하는 일을 농성이나 점거라고 하지 말고 ‘환경활동’이나 ‘강 활동’이라고 표현해 주면 안 되겠느냐“고 주문해, 4대강 사업 저지의 당위성을 간접적으로 설명했다.

 “며칠 전 아내에게 보에 올라가 강 살리기에 나서는데 선봉에 서겠다는 말을 했다”는 염 처장은 “당장은 아내가 나를 걱정하며 미워하겠지만 지금은 이해해 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사실상 우리들, 아니 4대강의 마지막 호소를 대통령과 정부가 외면하지 말아 달라”며 “이를 무시하면 국민들 이 보다 적극적인 행동에 나설 것임 알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여주/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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