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개신교·불교·원불교 등 4대 종단의 종교인들이 이달 중순부터 매주 4대강 사업의 중단을 촉구하는 촛불기도회를 연다.
‘4대강 사업 저지 천주교연대’(천주교연대)는 5일 “종교계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강과 생명을 파괴하는 4대강 사업을 강행하고 있다”며 “4대 종단의 성직자와 신도들이 이달 20일부터 매주 금요일 저녁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촛불기도회를 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4대 종단의 촛불기도회는 종단별로 사전에 별도의 행사를 치른 뒤, 대한문 앞까지 촛불을 들고 행진해 저녁 8시30분부터 공동기도회를 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천주교의 경우 매주 금요일 저녁 7시30분에 중구 정동 프란시스코회 수도원 성당에서 ‘생명평화 미사’를 봉헌하고 덕수궁 돌담길을 걸어 촛불기도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종교인들은 이밖에 4대 종단 성직자들이 참가하는 릴레이 단식농성과 서울광장에서 여는 2박3일 장기 기도회 등도 추진할 예정이다.
천주교연대 쪽은 “정부가 기존 입장만 고집하고 소통의 노력을 하지 않고 있어서, 각 종단별로 이뤄지던 생명평화 운동을 더욱 강화하기로 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4대 종단은 지난 5월 경기 여주 신륵사에서 공동기도회를 여는 등 부정기적으로 4대강 반대 공동활동을 벌여왔지만, 이번처럼 서울 도심에서 공동기도회를 정기적으로 여는 것은 처음이다. 남종영 기자 fand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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