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강원도 설악산 귀떼기골에서 무인카메라에 찍힌 산양 어미와 새끼의 다정한 모습. 국립공원관리공단 제공.
설악산·오대산 등 서식 확인
멸종위기종 1급인 산양이 백두대간을 따라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8일 “지난해 12월부터 설악산, 오대산, 월악산의 산양 분포를 조사한 결과, 최소 80여마리가 사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는 무인 카메라 155대와 배설물 등 흔적 조사, 유전자 분석기법이 동원됐다.
산양은 설악산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개체군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추정한 설악산의 산양 서식지 9개 지역 가운데 4개 지역을 조사한 결과, 최소 53~63마리가 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내년에 나머지 5곳을 추가 조사해 ‘산양 서식지 지도’를 완성하기로 했다.
오대산에서는 배설물 흔적 조사 등을 통해 5곳의 서식지가 추가로 발견됐다. 오대산에서는 과거 문헌 조사 등에서 산양 서식 사실이 알려졌다가 2008년에야 2곳에서 서식이 확인된 바 있다.
2007년 강원 양구, 화천에 사는 산양이 방사된 월악산에서는 최소 26마리 이상이 3개 집단으로 나뉘어 사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로 산양은 강원 북부 비무장지대와 울진, 삼척 등 동해 산간지역, 설악산과 오대산, 월악산 등 백두대간을 따라 분포하는 것으로 추정돼, 이들 생태축을 연결해야 산양의 안정적인 재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남종영 기자 fand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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