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랴! 이랴! 이놈의 소가 왜 이리 말을 안 들어?” 충북 단양군 적성면 기동리에 사는 농부 이수현(66)씨가 쟁기질에 나선 소를 앞세우고 비탈밭을 갈며 비지땀을 흘린다. 경운기가 들어올 수 없는 다락밭을 일구던 이씨는 “내가 죽으면 이 땅도 묵히겄제?” 하며, 쓴 담배를 털고 다시 소를 재촉한다. 산비탈에 힘들여 심은 콩에서 큰 소출을 바라진 않지만, 우직한 소를 따라 쟁기에 힘을 주고 묵묵히 뒤따르는 게 농부의 길인가 보다. 단양/김진수 기자 jsk@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