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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고지대 헬기장, 매몰지 아니냐” 긴장감 팽팽

등록 2011-05-23 23:22

‘캠프 캐럴’ 첫 민관조사 현장
“조금이라도 건강에 위험할 수 있다면 우선 안전 조처부터 취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환경단체 관계자)

“지하수가 위험하다면 식수로 쓰는 미군들부터 이 물을 못 먹게 하겠죠. 엄밀한 조사를 한 뒤 조처하겠습니다.”(미군 사령관)

23일 환경부와 경북도, 칠곡군, 환경단체로 구성된 민관공동조사단이 방문한 경북 칠곡군 ‘캠프 캐럴’ 기지는 매몰 의혹을 명쾌하게 해명하라는 조사단과 과거 자료 조사가 우선이라는 미군 관계자들 사이에 팽팽한 긴장감이 돌았다.

주한미군 쪽은 이날 1978년 살충제, 제초제 등 화학물질을 적치했던 부대 남쪽의 41구역과 이를 매몰했다가 반출한 헬기장 인근의 디(D)구역을 차례로 공개했다.

관심의 초점이 된 곳은 매립 의혹이 제기된 헬기장 주변이었다. 과연 헬기장에 고엽제를 묻었는지, 어떤 작업이 진행됐는지, 지금까지 어떻게 관리됐는지 등 질문이 쏟아졌다. 헬기장은 부대의 다른 지역보다 10~20m 높은 언덕에 자리잡고 있어서 고엽제 매몰로 인해 고도가 높아진 것은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데이비드 폭스 미8군 기지관리사령관(준장)은 “헬기장은 통상적으로 시야를 확보할 수 있고 장애물이 없는 곳에 짓는다”며 “이·착륙의 편의를 위해 지은 것으로 판단한다”며 고엽제 매몰과 연관성을 부인했다.

민관조사단을 이끈 이호중 환경부 토양지하수과장은 “미군이 건네준 자료를 검토하고 전문가들과 논의해 구체적인 조사 계획을 세울 것”이라며 “미군 쪽과 협의해 향후 일정을 정하겠다”고 말했다.

환경단체와 주민들은 철저한 의혹 규명을 촉구했다. 경북지역 환경·시민단체들은 부대 정문 앞에서 이날부터 1인시위를 시작했다. 1인시위에 나선 백현국(62) 대구경북진보연대 상임대표는 “미국이 독극물 의혹의 진실을 밝히는 게 우방국의 바람직한 자세이고 제2, 제3의 피해를 막는 길”이라며 “만약 오염이 사실로 확인된다면 공식적인 사과와 함께 충분한 보상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변 아파트에 사는 정재천(57)씨는 “혹시 드럼통이 삭아 내용물이 흘러나가지 않았을까 하는 걱정에 밤잠을 설쳤다”며 “지하수를 식수로 쓰는 주민들을 위해 빨리 대책을 세워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캠프 캐럴 영내의 주요 지역을 둘러보고 미군에 브리핑을 받는 식으로 진행된 민관조사단의 첫 기지 내 조사는 애초 예정했던 2시간을 훨씬 넘어 오후 5시께쯤 끝났다. 칠곡/공동취재단,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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