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물 처리장 오염 최악
석유계탄화수소 기준 33배
지하수서도 발암물질 나와
석유계탄화수소 기준 33배
지하수서도 발암물질 나와
캠프 마켓 대부분은 발암물질로 덮여 있다. 환경관리공단(현 한국환경공단)이 벌인 2009년 부대 오염조사 결과를 보면, 물자재활용유통센터(DRMO) 주변의 오염도가 가장 심했다. 이곳은 폴리염화비페닐(PCBs)이 드럼통 448개에 담겨 묻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폐기물 처리장 주변 토양에서 채취한 샘플에선 석유계총탄화수소(TPH)가 최고 1만6309㎎/㎏이 검출됐다. 토양오염우려기준(500㎎/㎏)의 33배 가까운 수치다. 주한미군이 유류물질을 정화하지 않고 땅에 매립했기 때문에 이같은 오염이 발생했을 것이라고 환경관리공단은 추정했다. 중금속 오염도 광범위하게 나타났다. 폐기물 처리장을 중심으로 납(Pb)은 기준치의 10배 이상, 구리는 2배 이상이 검출됐다. 벤젠·아연·니켈·크실렌 등도 검출되는 등 부대에서 확인된 오염 면적만 2270㎡에 이른다.
폐기물 처리장 근처에서 채취한 지하수에선 트리클로로에틸렌(TCE)과 테트라클로로에틸렌(PCE)이 먹는물 기준치의 2배 안팎까지 치솟았다. 두 물질은 세정제에 쓰이는 발암물질이다. 발암물질인 벤젠도 0.047㎎/ℓ이 검출돼, 기준치(0.01㎎/ℓ)의 4.7배에 이르렀다. 벤젠은 인체의 골수기능을 억제하고 백혈병 등을 유발한다. 환경관리공단은 유류물질의 매립으로 인해 벤젠이 지하수에서 검출된 것으로 보고 있다.
남종영 기자 fand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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