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서 ‘기상1호’ 취항식
국내 최초의 기상관측 전용 선박인 ‘기상1호’(사진)가 운항을 시작했다.
기상청은 30일 인천시 인천항 제1부두에서 기상1호 취항식을 열고 본격 운항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최대 속도 18노트(시속 33㎞)로 서해 어느 곳이든 10시간 안에 다다를 수 있는 최첨단 기상관측선이다.
기상1호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한반도의 일기예보 정확도를 한층 높여줄 전망이다. 한반도의 날씨는 주로 서해와 남해 등 바다가 좌우하기 때문이다. 바다에서 나오는 수분과 열기가 구름의 형성과 변화를 이끈다.
이를테면 매년 겨울 중국 대륙에서 넘어오는 구름은 서해를 지나면서 폭설을 머금은 눈구름으로 바뀐다. 여름철 태평양에서 출발한 태풍도 남해에서 방향을 바꾼다.
이에 따라 기상1호는 서해를 중심으로 활동하면서 남해와 동해, 연근해를 오가는 ‘움직이는 기상관측장비’의 역할을 맡게 된다. 고층기상관측장비(ASAP), 수온염분측정기(CDT), 초음파해류계(ADCP) 등 첨단장비도 갖췄다.
엄원근 기상청 관측기반국장은 “봄철(3~5월)에는 풍랑과 황사, 여름철(6~9월)에는 장마와 태풍, 가을철(10~11월)에는 풍랑과 너울, 겨울철(12~2월)에는 폭설을 집중 관측할 예정”이라며 “그동안 취약했던 해양기상 관측 능력을 높여 예보에서 불확실한 요소를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최대 탑승 인원이 47명인 기상1호는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동안 133억원을 들여 길이 64m, 498톤급으로 건조됐다.
남종영 기자 fandg@hani.co.kr, 사진 기상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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