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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환경부장관, 칠곡 주민들에 ‘혼쭐’

등록 2011-06-02 10:51

“고엽제 조사 정보독점” 비판
유장관 “투명하게 공개할 것”
유영숙 환경부 장관이 1일 경북 칠곡군청을 들렀다가 혼쭐이 났다. 지역주민들이 “환경부가 왜 현지와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조사를 하고, 정보를 독점하느냐”고 따지자 유 장관은 “정부를 믿어 달라”는 말을 되풀이했다.

유 장관은 이날 오전 고엽제 매립지로 지목된 칠곡군 왜관읍 캠프 캐럴을 방문하기 바로 전 칠곡군청에서 열린 주민간담회에 참석했다. 장세호 칠곡군수는 “고엽제 때문에 가장 피해를 보고 있는 곳은 칠곡군이지만, 정부가 수질 오염과 토양 오염 등을 현지와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조사하는 바람에 칠곡 주민들은 조사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전혀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장 군수는 “칠곡 농산물의 인터넷 판매량이 고엽제 파동 이후 적어도 50% 넘게 감소하는 등 피해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고엽제 매립 진상 규명 민간대책위원회’ 장영백 위원장도 “미군 당국이 자꾸 말을 바꾸는 바람에 지역주민들이 고통스럽고 불안해한다”며 “기지 내부로 들어가서 고엽제 매립지로 지목된 헬기장을 포클레인으로 직접 파내는 등 강력한 조처가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시민단체들로 이뤄진 ‘고엽제 매립범죄 진상규명 대구경북대책위’ 백현국 대표는 “우리 정부가 고엽제 의혹을 풀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며 “한미조사단에 시민단체 대표가 빠져 있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따졌다. 농민 대표로 참석한 이은수씨는 “농민들의 피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으니 하루빨리 오염 여부를 밝혀 달라”고 하소연했다. 성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김종필 원장신부는 “생명을 존중하는 쪽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유 장관은 “어제 취임한 뒤 고엽제 때문에 잠이 오지 않았다”며 “내 아이가 칠곡에 살고 있다는 심정으로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30분 동안 쏟아진 주민들의 질책에 “경황이 없어 정보공개가 되지 않았다, 투명하게 결과를 공개하겠다. 주민들의 건의를 최대한 미군 쪽에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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