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하우스
하우스, 새로운 지점 지목
캠프 캐럴 매립지 재조사
캠프 캐럴 매립지 재조사
주한미군 고엽제 매립 의혹을 제기한 스티브 하우스가 경북 칠곡군 캠프 캐럴을 찾아 자신이 애초 고엽제 매립 위치라고 밝힌 곳과 실제 고엽제 매립 장소가 다르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미 공동조사단은 하우스가 지목한 곳을 상대로 조사에 들어가기로 했다.
하우스는 27일 캠프 캐럴을 방문한 직후 지도와 사진을 꺼내 대조해본 뒤 칠곡문화회관에서 500여m 떨어진 헬기장 남쪽 지점을 고엽제 매립지로 지목했다. 그가 종전에 지목한 곳에서 남쪽으로 300여m쯤 떨어져 있으며, 부대 안 D구역에서도 꽤 먼 곳이다.
하우스는 “세월이 많이 흘러 실제로 작업한 지역과 혼동이 돼서 죄송스럽다”며 “애초 지목한 D구역은 당시 냄새가 심해 우려했던 지역으로 기억된다”고 털어놨다.
한-미 공동조사단은 “하우스가 지목한 곳은 지금까지 조사 지역에서 제외된 곳”이라며 “빠른 시간 안에 한-미 협의를 거쳐 예비조사 없이 곧바로 토양시추 조사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하우스가 고엽제 매립지를 구체적으로 지목하자 칠곡 주민들은 “정확한 진실규명을 위해 매립지점을 직접 파내자”는 의견을 쏟아냈다. 하우스와 동행한 민주당 정동영 의원과 민주노동당 김선동 의원도 “국민들이 매우 궁금해한다”며 “하우스가 지목한 지점을 직접 파 보는 게 어떻겠느냐”고 제안했다. 일부 주민들은 “정확한 진상규명과 오염 여부를 밝히기 위해 특별법 제정과 국정조사를 해달라”고 건의하기도 했다.
미군 당국이 33년 전 고엽제 매립 기록이 없다고 버티고 있는 데 대해 하우스는 “내가 직접 문서로 남기지는 않았지만 누군가 기록을 해놨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하우스는 27일 경북 왜관 캠프 캐럴을 방문한 뒤 칠곡군청에서 열린 주민간담회에 참석해 자신이 33년 전 캠프 캐럴에 근무하면서 고엽제를 묻은 것과 관련해 주민들에게 사과했다.
그는 “이 자리에 오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다. 한국 국민과 칠곡 주민들에게 사과드린다”고 말한 뒤 목이 멘 듯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나흘 동안 고된 일정과 좋지 않은 건강 탓에 매우 피곤해 보였으며, “33년 전 한국에 올 때 한국인들을 보호하러 왔지, 해를 끼치러 오지는 않았다”며 “함께 노력해서 진실을 규명하자”며 말을 맺었다.
하우스가 사죄의 발언을 하자 간담회에 참석한 칠곡 주민 500여명은 박수를 보냈다. 또 일부 주민들은 “하우스의 용기있는 결단에 감사를 드린다”거나 “고맙다”는 등의 말로 격려하기도 했다. 칠곡/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하우스가 사죄의 발언을 하자 간담회에 참석한 칠곡 주민 500여명은 박수를 보냈다. 또 일부 주민들은 “하우스의 용기있는 결단에 감사를 드린다”거나 “고맙다”는 등의 말로 격려하기도 했다. 칠곡/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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