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산화질소·경기 미세먼지 ‘환경기준 초과’
수도권 대기질이 여전히 국내 대기환경 기준을 채우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지난해 서울, 경기, 인천의 미세먼지(PM10)와 이산화질소(NO2) 농도를 측정한 결과, 대부분 지역에서 연간 평균농도가 환경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5일 밝혔다. 미세먼지와 이산화질소는 천식과 폐질환 등 호홉기 질환이나 중추계 질환의 원인이 된다.
환경부 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인천과 경기 지역의 미세먼지 연평균 농도는 1㎥당 각각 55㎍과 58㎍으로, 환경기준(연평균 50㎍/㎥)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서울의 미세먼지 농도는 49㎍/㎥로, 1995년 측정 이래 가장 낮은 값을 기록했다.
수도권 미세먼지 농도의 환경기준 초과일수은 365일 가운데 175일에 이르러, 이틀 중 하루는 미세먼지에 둘러싸여 생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미세먼지 농도는 1990년대부터 꾸준히 줄어들고 있으나, 경기와 인천은 2000년대 들어 70㎍/㎥에 육박하다가 최근 들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이산화질소의 경우도 지난해 서울의 연평균 농도가 34ppb로 나타나는 등 환경기준(30ppb)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과 경기 지역은 각각 30ppb로 환경기준을 ‘턱걸이’했다. 수도권 전체로는 1년 중 165일이 환경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환경부는 “2005년부터 저공해 경유차를 도입하는 등 수도권 대기환경개선대책을 시행해 차량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대기질이 개선됐다”며 “미세먼지 저감장치 부착 대상을 건설기계로 확대하고 전기차를 보급해 개선 효과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남종영 기자 fand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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