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3일 설악산서 시작…작년보다 1~5일 늦어
올해 단풍은 다음달 3일 설악산에서 들기 시작해, 중부지방과 지리산에서는 10월 중순에, 남부지방에서는 10월 말부터 11월 초에 절정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16일 “올해 첫 단풍은 지난해보다 1~5일 늦겠지만 단풍의 절정기는 1~5일쯤 빨라지겠다”고 밝혔다. 단풍 시기는 산 전체의 20% 정도에 물이 들었을 때를 첫 단풍으로 보고, 80% 정도 들었을 때를 절정기라고 말한다.
기상청의 예보를 보면, 중부지방에서는 다음달 3일 설악산을 시작으로 19일까지 오대산, 치악산, 월악산의 차례로 첫 단풍이 든다. 남부지방에서는 13일부터 30일 사이에 첫 단풍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최근 20년(1991~2010년) 평균에 비해 올해 첫 단풍 시기가 1~6일 정도 늦어졌다고 덧붙였다.
단풍의 절정기는 첫 단풍이 든 지 2주 뒤쯤에 나타난다. 기상청은 중부지방과 지리산에서는 10월 중순 후반~하순께, 남부지방에서는 10월 하순~11월 초순께 단풍이 산을 뒤덮을 것이라고 밝혔다. 주요 산을 보면 △설악산은 10월15~18일 △북한산은 10월27~30일 △지리산은 10월24일 전후 △내장산은 11월5~8일이 단풍 구경을 하기에 좋은 시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단풍은 하루 최저기온이 5도 밑으로 떨어질 때 들기 시작한다. 따라서 단풍이 드는 시기는 9월 초순 기온에 좌우된다. 일반적으로 기온이 낮아질수록 단풍이 일찍 드는 편이다. 올해 단풍이 늦어지는 이유는 최근 들어 여름을 방불케 하는 늦더위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남종영 기자 fand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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