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새 평년날씨 공표
일기예보를 보면 ‘평년에 비해 기온이 몇 도 상승했다’는 말이 자주 나온다. 이때 평년은 뭘 말하는 걸까?
기상청이 29일 새로 적용되는 ‘평년값’을 정해 공표했다. 1981년부터 2010년까지 30년 동안 한반도의 기온과 강수량 등을 측정해 평균한 값이다.
평년값은 10년에 한 차례씩, 그해 직전 30년의 기후값을 평균한 것이다. 2001년에는 1971년에서 2000년까지, 2011년에는 1981년에서 2010년까지의 관측값을 바탕으로 산출한다. 다음 평년값은 2021년에 나온다. 김회철 기상청 통보관은 “평년값은 사람들이 느끼기에 이상하지 않다고 느끼는 날씨”라며 “과거 날씨와 좋은 비교 대상이 된다”고 말했다.
기상청이 새 평년값(1981~2010년)을 분석한 결과, 한반도는 지구온난화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의 연평균기온은 12.5도로, 옛 평년값(1971~2000년)에 비해 0.2도 올랐다. 지난 30년 동안 계절별 평균기온은 △봄철 11.7도 △여름철 23.6도 △가을철 14.1도 △겨울철 0.5도로 나타났다. 특히 겨울철은 옛 평년값에 비해 0.3도 올랐다.
최근 30년 동안 전국 연평균강수량은 1307.7㎜로 집계됐다. 옛 평년값에 비해 43.3㎜(3.4%) 늘어난 수치다. 여름철 강수량이 증가하고 겨울철 강수량이 감소하는 기후변화의 특성도 재차 확인됐다. 여름철과 가을철에는 각각 45.2㎜, 9.2㎜ 더 내렸지만, 봄철과 겨울철에는 각각 9.7㎜, 1.4㎜ 줄었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지구 기온 관측을 위해 회원국에게 10년마다 평년값을 제출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기상청은 1991년부터 평년값을 뽑아왔고, 이번이 세 번째 나온 평년값이다. 각 관측지점별로는 이미 지난 4월부터 일기예보에서 새 평년값을 쓰고 있다. 남종영 기자 fand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