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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원전주변 여성 갑상샘암 2.5배 높아

등록 2011-12-12 21:20

고리 등 주민 16년간 추적조사
원전이 요인인지는 확인 안돼
원자력발전소 주변에 사는 여성의 갑상샘암 발병률이 다른 지역에 비해 2.5배 높다는 사실이 정부 조사 결과에서 드러났다.

안윤옥 서울대 의대 교수는 12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라마다호텔에서 열린 ‘원전 주변 주민 역학조사에 대한 주민 설명회’에서 “원전 주변 5㎞ 안에 사는 여성의 갑상샘암 발병률이 원전이 없는 일반 지역(대조군)에 비해 2.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원전에서 5~30㎞ 떨어진 근거리 지역에 사는 여성도 대조군보다 1.8배 높아, 원전에 가까울수록 갑상샘암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정부가 서울대 의학연구원 원자력영향·역학연구소에 의뢰해 부산 고리, 경북 월성·울진, 전남 영광 등 4개 원전 주변 지역 주민 1만1367명, 근거리 지역 1만323명, 대조군 1만4486명을 대상으로 1992년부터 2008년까지 16년 동안 장기추적 조사를 벌인 결과다.

조사 결과를 보면, 여성의 갑상샘암은 원전 주변 주민이 인구 10만명당 1년에 61.4명, 근거리 주민은 43.6명, 대조군 주민은 26.6명이 발병해 거리별로 차이가 났다. 갑상샘암은 전리 방사선에 의해 가장 자주 나타나는 질환으로, 1986년 체르노빌 원전 사고 직후 벨라루스와 우크라이나에서는 수만명의 갑상샘암 환자가 발생했다.

하지만 여성 갑상샘암의 높은 발병율이 원전 때문인지는 이번 조사에서 확인되지 않았다. 안 교수는 “원전 주변 지역에서 건강조사 사업이 벌어졌기 때문에 갑상샘암이 더 많이 발견됐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익중 동국대 의대 교수는 “대조군 지역도 매년 암 검진을 받는 등 원전 영향이 아니라고 단언하기 힘들다”며 “높은 갑상샘암 발병율을 볼 때 원래 자료의 공정한 해석을 위한 정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원전 주변 주민들은 민관 검증위원회 구성을 요구했다. 원자력안전위원회 관계자도 “검증팀을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남종영 기자 fand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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