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강추위가 이어진 4일 오전 경기 양주시 장흥면 북한산 송추계곡의 자연폭포가 꽁꽁 얼어 있다. 양주/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서울 5일 아침 영하 10도
차가운 대륙고기압이 한반도를 덮치면서 한낮에도 영하권의 한파가 계속되고 있다. 추위가 이어지면서 한반도 상층의 공기와 서해 바다의 온도 차이가 커졌는데, 폭설과 한파가 한꺼번에 온 요즈음 날씨는 이런 지상과 바다의 온도 차이(해기차)에서 비롯됐다.
기상청은 4일 “한반도 상층 공기와 바다의 온도 차이가 20도를 넘는데다 바람도 초속 15m 이상으로 불어 서해에서 눈구름이 계속 만들어지고 있다”며 “5일 호남과 서해안의 눈이 그치고 전국의 추위는 6일에야 풀릴 것”이라고 밝혔다.
4일 현재 한반도 약 1.5㎞ 상공의 온도는 영하 12~15도를 밑돈다. 반면 서해상의 수온은 7~10도로 따뜻한 편이다. 이렇게 온도 차가 클수록 대기의 불안정성이 커져 눈구름이 많이 만들어진다. 눈구름은 서해에서 충청과 호남 지방으로 계속 유입돼 눈을 뿌리고 있고, 4일 오후 6시 현재 △전북 고창 14.8㎝ △충남 보령 10.9㎝ 등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기상청은 “5일 새벽까지도 호남 서해안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5일 밤 12시까지 예상 적설량은 △제주도 산간 5~10㎝ △충남·호남 서해안 2~5㎝ △호남 내륙, 제주도(산간 제외) 1~3㎝ 등이다.
차가운 상층의 공기는 전국에 한파를 몰고 오고 있다. 이번 추위는 5일 아침 절정에 이른 뒤 6일부터 점차 평년기온을 회복할 전망이다. 5일 강원 대관령은 영하 17도까지 떨어지겠고 △춘천 영하 14도 △서울·경기 수원 영하 10도 △대전·인천 영하 8도 등을 기록하겠다. 남종영 기자 fand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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