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투표 중간집계 1위
삼성이 인간과 환경에 가장 많은 해를 끼친 기업을 선정하는 ‘퍼블릭 아이(public eye) 상’ 후보에 올랐다. 환경단체인 그린피스 스위스와 스위스 시민단체인 ‘베른 선언’이 세계 시민단체들한테 추천을 받아 해마다 선정하는 이 상의 후보에는 삼성 등 세계적인 대기업 6곳이 올랐으며, 9일 현재 온라인 투표 중간집계 결과 삼성이 1위를 달리고 있다.
두 단체는 9일 “퍼블릭 아이는 인간과 환경에 파괴적인 영향을 미친 세계 시장의 주요 대기업들한테 수여하는 불명예스러운 상”이라며 “전세계 시민단체들한테 40개 기업을 추천받아 이 가운데 삼성과 도쿄전력(텝코) 등 6개 후보를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스위스에서 매년 1월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에 맞서 2000년부터 시민단체의 추천과 시민들의 투표로 ‘최악의 기업’을 선정하고 있다.
이들은 삼성에 대해 “반도체 공장의 반도체 제조 과정에서 고농도의 독성물질을 사용해 노동자들의 암을 불러왔다”며 “이런 의혹에도 불구하고 삼성은 여전히 책임을 부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3월 방사능 유출 사고가 난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운영업체인 전력회사 도쿄전력, 아마존강에 ‘벨루몬치’ 댐을 지어 열대우림을 파괴하고 있는 브라질의 광산업체 발리(Vale)도 최종 후보에 올랐다. 세계 곡물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영국 금융회사 바클레이스와 미국의 광산기업 프리포트 맥모란, 스위스 농업회사 신젠타에 대해서도 시민들의 투표가 진행되고 있다.
퍼블릭 아이 누리집(www.publiceye.ch)에서 진행되는 온라인 투표는 26일에 끝난다. 2011년 최악의 기업은 27일 세계경제포럼이 열리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남종영 기자 fand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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