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면 피해대책 세워라” 방진 마스크를 쓴 경남 하동초등학교와 인천 영선초등학교 어린이와 학부모, 환경보건시민센터 활동가들이 10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후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과학기술부에 학교운동장 석면피해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교과부, 전국 학교 8곳 조사
실내공기 기준 5배 넘는 곳도
실내공기 기준 5배 넘는 곳도
석면이 함유된 사문석을 운동장에 쓴 전국 8개 학교의 석면노출실험(ABS) 결과, 실내공기질 기준치를 초과한 석면이 휘날린 것으로 정부 조사 결과 확인됐다. 또한 학교 교무실과 교실에서도 석면이 검출돼, 사문석 운동장의 석면 먼지가 실내에까지 날려 확산된 것으로 추정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해 학교 운동장과 프로야구 경기장에서 석면이 검출되자, 8개 학교 운동장에서 실제 체육활동을 가정한 정밀검사를 실시했다. 10일 교육과학기술부가 김현욱 가톨릭대 교수(예방의학)에게 의뢰해 작성한 보고서를 보면, 경기 과천고등학교의 경우 축구를 할 경우 석면이 공기 1cc당 0.05개가 나오는 등 실내공기질 기준(0.01개/cc)을 5배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 밀주초등학교와 하동초등학교도 석면이 각각 0.0286개/cc, 0.0275개/cc가 나오는 등 실내공기질을 초과한 곳이 5개교나 됐다.
실내 조사에서도 5개 학교에서 석면이 검출됐다. 하동초등학교에선 운동장 쪽 교실 창틀, 창문 주변 텔레비전 등 4곳에서 먼지를 채취했더니 3곳에서 석면이 나왔다. 충남 음봉중학교, 부산 몰운대초등학교를 포함한 나머지 4개 학교도 운동장 쪽 교실에서 석면이 나오는 등 같은 양상을 보였다.
하지만 보고서는 6개교에 대해 초과발암위해성 평가를 실시한 결과, 미국 환경청(EPA)과 환경부의 ‘석면광산 토양환경관리지침’의 기준치를 밑돌기 때문에 학생 건강에 영향은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은 “실내에서 검출된 석면 영향은 배제하는 등 위해성 평가의 조건이 잘못됐다”며 “석면 광산 지역과 학교를 비교하는 것도 난센스”라고 말했다.
남종영 기자 fand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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