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강의 밤섬
멸종위기 동식물 등 582종 서식
서울 한강의 밤섬(사진)이 국제적인 습지보호구역인 ‘람사르 습지’로 등록된다.
환경부는 10일 “한강 밤섬을 람사르 습지로 등록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밤섬은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과 마포구 당인동 사이에 있는 0.27㎢의 모래섬으로, 1968년 여의도 개발 때 골재를 조달하느라 폭파해 사라졌다. 하지만 모래가 쌓이고 억새와 갯버들 등 습지식물이 돌아오면서 1990년대 이후 철새 도래지로 부각됐다. 밤섬에는 큰기러기와 가창오리 등 멸종위기 야생동식물 7종 등 모두 582종의 생물이 서식한다.
한강 밤섬이 람사르 습지로 등록되면, 습지 보전을 위한 체계적인 관리를 받을 수 있게 된다. 환경부는 정기적으로 생태계 정밀조사를 벌이고 감시원을 배치하는 등 지원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관계부처 협의를 마친 뒤 람사르 협약 사무국에서 심사를 받아 최종 결정되기까지 약 석달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람사르 습지는 1971년 ‘습지 보전과 지속가능한 이용에 관한 협약’에서 제정된 국제 습지보호구역으로, 현재 160개 나라의 습지 1971곳이 지정돼 있다. 국내에는 강원도 인제군 대암산 용늪과 경남 창녕군 우포늪 등 17곳이 있다.
남종영 기자 fand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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