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재활용법 책 펴내
설 명절에 먹고 남은 떡을 재활용하는 방법은 없을까?
음식물 쓰레기로 버리지 않고 요리하면 맛난 죽을 만들 수 있다. 굳은 송편이나 떡을 잘게 썬 뒤, 쌀뜨물·밥과 함께 믹서기에 넣고 간다. 다시 쌀뜨물을 부어 5~10분 정도 중불에서 끓이면 훌륭한 죽이 된다.
빨리 상해서 애를 먹이는 잡채도 색다른 음식 재료가 될 수 있다. 먼저 식빵 위에 피자소스를 바른 뒤 잡채를 올린다. 피자치즈를 뿌려 구우면 고소한 잡채피자가 탄생한다. 나물을 활용한 미니컵 나물밥, 송편과 남은 전을 섞어 만든 화이트러브그라탕 등도 이번 설 연휴에 도전해볼 만한 요리다.
환경부가 20일 남는 음식이나 식재료를 활용한 요리법을 정리한 ‘그린 레시피 북’(사진)을 펴냈다. 송편, 감자전, 불고기, 잡채, 나물 등 명절 때 주로 하는 음식을 재활용한 23가지 음식 등 모두 55가지의 새로운 요리법을 담았다.
환경부 자료를 보면, 전체 음식물의 7분의 1이 쓰레기로 버려져 한해 약 18조원이 낭비된다. 버리는 음식물 탓에 배출되는 온실가스는 4인 가족 기준으로 한해 724㎏이다. 20~30년생 소나무 149그루가 1년 동안 흡수하는 이산화탄소량에 버금간다.
환경부는 “특히 추석이나 설날 등 명절 때는 평소보다 20% 정도 많은 음식물 쓰레기가 나온다”며 “그린 레시피 북을 따라 하면, 쓰레기가 될 음식을 색다른 일품요리로 재탄생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린 레시피 북은 환경부와 동양매직이 공동 주최한 ‘자투리 음식을 활용한 그린 레시피 공모전’ 수상작들을 모은 것이다. 이 책에는 수박껍질을 활용한 수박깍두기·수박냉채, 포도껍질 머핀, 채소껍질 모듬튀김 등 새로 개발된 ‘껍질 요리법’도 담겨 있다.
설 연휴 동안 전국 14개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배포되는 그린 레시피 북은 환경부 누리집(www.me.go.kr)과 공식 블로그(mevpr.blog.me)에서도 내려받을 수 있다. 남종영 기자 fand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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