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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이사람] “원전지역 두곳서 ‘녹색돌풍’ 일으킬 것”

등록 2012-03-04 19:46수정 2012-03-04 23:43

녹색당 창당 이끈 하승수 초대 사무처장
후쿠시마 계기로 회의론 극복
생태적 지혜·사회정의 등 강령
“토건사회 삶에 행복은 없다”

“우리나라에서 녹색당이 가능하겠냐는 회의론이 많았는데 결국 해냈어요. 생활인들이 모여 어렵게 만든 만큼 뿌리내리도록 하겠습니다.”

국내 처음으로 녹색당이 창당됐다. 녹색당은 4일 오후 서울시 신정동 양천문화회관에서 창당대회를 열어 운영위원장에 이현주 서울지역아동센터협의회장과 김석봉 전 환경운동연합 대표를 뽑았다. 지난해 10월30일 발기인대회로 첫발을 뗀 녹색당은 경기·서울·부산·대구·충남에서 각각 1000명 이상을 모아 광역시도당 창당대회를 엶으로써 선거관리위원회 정당등록요건을 채웠다. 인천·경북·경남·제주 등도 곧 창당대회를 열 예정이다.

시민단체인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 전 소장인 하승수(44·사진) 변호사는 창당준비위원회 사무책임을 맡아 실무를 주도했다. 하 변호사는 녹색당에서 초대 사무처장을 맡는다. “발기인 200명으로 시작했는데, 1월 말엔 당원이 3000명으로 늘었죠. 그때 가능하겠구나 싶었어요. 충남에서는 홍성군 농민들이 주축이 돼 열기가 확산됐고요.”

녹색당 창당 시도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7년 초록정치연대를 중심으로 풀뿌리운동가들이 나섰으나 창당으로 이어지진 못했다. 2004년엔 녹색평화당이 사회민주당과 합당한 녹색사민당이 선거에 나섰으나, 세계 녹색당 운동과 맥을 같이하는 ‘정통 녹색당’으로 보긴 어려웠다.

녹색당이 창당에 성공한 데엔 지난해 터진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에 따른 인식의 개선 효과가 크다. 하 변호사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4대강 사업으로 농업을 버리고 환경이 망가지는 걸 보면서 지금 같은 토건사회의 삶의 방식으론 행복할 수 없다고 생각한 사람들이 문을 두드렸다”고 말했다.

녹색당은 생태적 지혜와 사회정의, 직접·참여·풀뿌리 민주주의 실현을 강령에 넣었다. 특히 ‘탈핵’을 전면에 내걸고 원자력발전소가 밀집한 두 선거구에 지역구 후보를 낸다. 부산 해운대·기장을 선거구에 구자상 전 부산 환경운동연합 대표가, 영덕·울진·영양·봉화 선거구에 박혜령 영덕핵발전소반대투쟁위 집행위원장이 나선다. 비례대표 후보자는 7일부터 당원투표를 통해 선정한다.

민주통합당은 영덕·울진·영양·봉화 선거구에 유일하게 공천을 신청한 정일순 전 울진군의회 의장을 공천했다. 그는 과거 방사성폐기물처리시설 유치에 찬성해 입길을 샀다. 하 변호사는 “민주당은 탈핵에 관한 태도가 모호하다”며 “최소한 핵발전소 지역에서 탈핵후보에게 양보하는 게 야권통합 정신에 맞는다”고 말했다.

3일 현재 녹색당 당원은 6644명이며, 당원의 평균연령은 41.5살이고, 여성 비율이 53.4%다. 녹색당은 “당원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탈핵·농업·노동·여성주의·채식·동물권 등 의제별 모임을 바탕으로 정책위원회를 구성해 정책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남종영 기자 fandg@hani.co.kr, 사진 녹색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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