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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평창올림픽 활강, 가리왕산 대안 없다더니…

등록 2012-04-04 21:54수정 2012-04-04 22:30

산림청 조사서 만항재도 표고차 등 국제기준 충족
강원도 “슬로프 설치 가능할지 의문” 여전히 거부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 알파인스키장 예정지인 가리왕산의 대안으로 떠오른 강원도 영월군 상동읍 만항재 일원(<한겨레> 2011년 12월26일치 2면)에 대해 산림청이 검토를 벌인 결과, 지형 변경 없이 국제 기준에 맞는 알파인 코스를 만들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강원도는 표고차 등 국제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한다며 ‘만항재 대안론’을 일축해왔다.

4일 산림청이 지리정보업체인 ‘지오씨엔아이’에 의뢰한 ‘알파인경기장 입지 검토’ 결과를 보면, 만항재 정상 부근 1439m에서 출발해 구래리 주변 603미터 지점까지 슬로프를 설치할 경우 알파인 경기가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오씨엔아이 관계자는 “산 정상부에서 하단부까지 굴곡 없이 슬로프를 만들 수 있는 6개 노선을 검토했다”며 “이 가운데 1개 노선은 자연 지형을 그대로 이용해 슬로프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코스는 △표고차 837m △평균 경사 34.45도 △거리 3.7㎞로, 국제스키연맹(FIS) 기준(표고차 800m, 거리 3㎞, 경사도 17도 이상)을 충족시킨다. 또 슬로프 설치 과정에서 계곡 등의 굴곡을 만나지 않아 절토(땅깎기)나 성토(흙쌓기) 등 대규모 공사를 하지 않아도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강원도 정선군 숙암리의 가리왕산 말고는 국제 기준에 맞는 알파인경기장 터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왔다.

산림청 조사 결과를 검토한 김휘중 강원대 교수(토양환경복원센터장)는 “나머지 5개 코스의 경우에도 약간의 절토와 성토만 하면 가능하다”며 “만항재가 폐광지역인 만큼 운탄로(과거 석탄 운반 도로), 계곡, 폐광산 등 오염지역의 복원공사를 하면서 슬로프를 지으면 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강원도는 환경단체가 제안한 만항재 슬로프에 대해 표고차가 788m로 국제 규격에 어긋난다며 전국에서 알파인경기장이 들어설 수 있는 곳은 가리왕산밖에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산림청은 만항재 말고 강원도 산간지역 2~3군데에 대해서도 경기장 입지 가능 여부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림청 관계자는 “일단 내부 검토 차원에서 현장조사 없이 전문기관에 맡겨 지형만 확인한 것”이라며 “나머지 지역의 적합 여부에 대해선 확인해주기 곤란하다”고 말했다. 가리왕산은 각종 개발행위가 금지된 유전자보호림으로, 산림청은 이의 관리 업무를 맡고 있다.

이번 검토안에 대해 최선희 강원도 동계올림픽유치지원단 시설과장은 “능선이 아닌 산 사면에 최대 폭 30~50m의 슬로프를 설치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게다가 슬로프가 남쪽 사면에 설치돼 쌓인 눈이 곧 녹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김 교수는 “설질을 보장하려고 사면으로 내린 것일 뿐 능선에도 설치가 가능하다”며 “국내 하이원리조트와 일본 나가노 겨울올림픽 활강경기장도 남쪽 사면 슬로프이지만 인공 눈을 1.2m 정도 깔아줄 경우 문제가 없었다”고 반박했다.

남종영 기자 fand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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