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남산 ‘남산제비꽃’ 돌아왔다
타워호텔 계곡에선 1급수만 사는 가재 발견
서울 남산에서 도심 외곽의 높은 산에서 주로 자생하는 남산제비꽃과 깨끗한 1급수에서만 사는 가재가 새로 관찰됐다. 남산의 생태계가 되살아나고 있다는 증거다.
서울시 푸른도시국은 “5월부터 진행한 남산 생태 1차 조사에서 남·북쪽 3곳 60㎡ 산비탈에서 남산제비꽃의 군락지를 발견했으며, 남산 타워호텔 남쪽 계곡에서는 비오디(BOD·생화학적 산소요구량) 농도 1급수에서만 살 수 있는 가재가 서식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26일 밝혔다.
남산제비꽃은 30여종에 이르는 제비꽃 가운데 한가지로, 주로 산이 높고 사람의 발길이 적은 깨끗한 환경에서만 자란다. 따라서 서울 도심에 있는 산에서는 거의 발견되지 않았다. 이 꽃은 남산에서만 자라는 것은 아니지만 1930년대 일본의 식물학자 나카이 다케노신 교수가 남산에서 처음 발견해 ‘남산’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2001년 남산 생태조사 때도 발견되지 않았다. 남산제비꽃은 다른 제비꽃에 비해 잎이 가늘고 흰색 꽃이 피는 것이 특징이다.
푸른도시국 관계자는 “남산제비꽃은 남산 소나무와 함께 남산의 대표적인 상징이 될 수 있는 식물”이라며 “앞으로 남산제비꽃에 대한 보전 조처를 통해 자생 면적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는 남산제비꽃 군락이 확대되면 남산제비꽃을 특성화해 일반에 판매·분양하는 방법도 논의 중이다.
시는 그동안 남산생태계를 살리기 위해 응봉산~금호산 사이 생태통로를 만들고 계곡물을 이용한 생태연못 12곳을 조성하는 등 노력을 기울여왔다. 이에 따라 지난해 남산에서는 개구리와 도롱뇽이 집단 서식하는 것이 확인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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