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먹거리 수입 등 급증
식품 이동거리 10년새 37%↑
식품 이동거리 10년새 37%↑
우리 국민이 소비하는 식품들의 이동거리가 10년 전에 비해 평균 37%나 길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들의 밥상이 이른바 ‘신토불이’에서 더 멀어지면서, 기후변화의 주범인 온실가스를 그만큼 더 배출한 셈이다.
국립환경과학원이 수입 식품을 곡물, 축산물, 수산물 등 9개 범주로 나누어 조사해 16일 발표한 ‘식품 수입에 의한 푸드마일리지 및 이산화탄소 배출량 산정 결과’를 보면, 2010년 기준 우리나라 국민 1인당 푸드마일리지는 7085t·㎞로 2001년의 5172t·㎞에 비해 1913t·㎞나 늘어났다. 푸드마일리지란 식품이 생산지에서 소비지까지 이동한 거리를 가리키며, 식품 수입량에 생산지에서 소비지까지의 수송거리를 곱한 값으로 나타낸다.
우리나라 국민 1인당 푸드마일리지는 유럽의 환경 선진국인 영국(2337t·㎞)의 세배에 이르며, 우리와 여건이 비슷한 일본(5484t·㎞)에 비해서도 29%나 높은 것이다. 우리나라의 푸드마일리지가 10년 전에 비해 크게 증가한 것은 전체 푸드마일리지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곡물 품목 가운데 상대적으로 원거리에서 오는 미국산 곡물 수입량이 2001년 약 480만t에서 2010년 884만t으로 두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 주원인이라고 환경과학원은 분석했다. 이밖에 농축수산물 수입 자유화와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으로 먼거리에서 수송되는 수입 식품의 가격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높아진 점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동원 국립환경과학원 기후변화연구과 연구관은 “지역 경제와 지구 환경을 모두 건강하게 만들기 위해 로컬푸드 소비 확대 등 녹색 식생활 실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정수 기자 js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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