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샤댐 문제 최초 공론화 한 중국 환경운동가 다이칭 내한
싼샤댐 문제 최초 공론화 한 중국 환경운동가 다이칭 내한
“황사 발원지를 찾아가 나무를 심는 것보다 중국에서 활동하는 한국 기업들이 공장 지역에서부터 환경 보호의 모범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중국 기업과 국민들이 환경에 대한 생각을 바꾸는 계기를 만들어주기 바랍니다.”
31일 환경재단과 환경운동연합 공동 주최로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리는 ‘환경운동 30돌 기념 심포지엄’에 참석하러 온 중국의 대표적 여성 환경운동가 다이칭(71)은 30일 한국까지 영향을 끼치는 중국발 환경문제의 개선을 위해서는 “기업과 대중의 인식 변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렇게 부탁했다.
다이칭은 천안문 사태가 발생하기 두 달 전인 1989년 봄 <양쯔, 양쯔>라는 책을 통해 싼샤(삼협)댐의 문제점을 국내외에 공론화하고, 천안문 사태를 저지른 중국 공산당을 비판했다가 10개월 넘게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싼샤댐 건설의 문제점을 알린 공로로 93년 환경 분야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골드먼상을 받기도 했다.
그는 싼샤댐에 대해 “댐이 완공된 뒤 거대한 담수와 수면 변동에 따른 재난이 이어지고, 주변의 다른 호수에 물 부족 현상이 발생하고, 애초 75만명으로 잡았던 이주민이 400만명 이상으로 늘어나는 등 심각한 사회·환경적 문제는 계속 진행중”이라며 “중국 정부는 인정하지 않지만, 지난해 발표한 싼샤댐 후속공정계획에 투입될 예산이 댐 건설예산에 맞먹는다는 점이 댐의 문제점을 단적으로 설명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제사회가 중국 환경 문제에 더 큰 관심을 갖고, 중국이 환경파괴식 개발로 가지 않도록 압력을 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이 이런 식의 발전모델을 계속 추구하면 머지않아 정치난민만이 아니라 환경난민까지 양산해낼 것이라는 것이다.
다이칭은 “중국의 환경운동은 환경단체로는 등록도 못해 회사로 등록해서 활동하고 있는 열악한 상황이지만, 많은 환경운동가·변호사·언론인 등이 열심히 싸우고 있다”며 “앞선 민주화와 환경운동 경험을 가진 한국 엔지오들과 교류가 확대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정수 기자 jsk21@hani.co.kr, 사진 환경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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