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효대교 아래…걸쭉한 녹조가 흐르는 한강 녹조가 한강 하류 서울 행주대교까지 번져 강동대교~잠실대교 구간에 4년 만에 조류주의보가 발령된 9일, 용산구 원효대교 북쪽 짙은 녹색으로 바뀐 한강 물 위에 물고기가 죽은 채로 떠 있다. 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강동대교~잠실대교 구간
수돗물 취수장 몰려 있어
수돗물 취수장 몰려 있어
한강 하류에 녹조가 확산되면서 4년 만에 조류주의보가 발령됐다. 서울·인천 시민과, 경기도 23개 시·군 주민 등 2300만여명이 먹는 수돗물을 끌어오는 취수장이 몰려 있는 구간이다.
서울시는 팔당댐~잠실수중보 사이 취수원 5곳에서 8일 채집한 물의 수질을 검사해보니, 4곳에서 물속의 엽록소 농도를 나타내는 클로로필-에이(a)와 남조류 세포 수가 지난주에 이어 기준을 초과해 9일 오후 2시를 기해 조류주의보를 발령한다고 밝혔다. 발령 구간은 강동대교에서 잠실대교 사이다.
8일 검사에서 클로로필-에이는 ㎥당 최대 34.2㎎, 남조류 세포 수는 ㎖당 최대 4470개 검출됐다. 지난주엔 각각 27.4㎎, 820개였다. 주의보는 ‘15㎎, 500개 이상’이 2주 연속 검출되면 발령한다. 남조류 세포는 냄새 물질인 지오스민을 분비하는 아나베나가 급증하면서 일주일 만에 5배 이상으로 늘었다.
서울시는 수돗물에서 냄새가 날 경우 끓이거나, 차게 해 마시고 피부가 예민한 사람은 수상레저활동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시 관계자는 “우려할 단계는 아니며, 수돗물에 냄새를 유발하는 물질이 있지만 적절한 정수처리로 충분히 대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강에서 조류주의보가 발령된 것은 2008년 7월 이후 4년1개월 만이다. 2000년 이후 한강에선 6번의 주의보가 발령됐다. 2000년 7월과 2006년 10월엔 한강 전 구간에 주의보가 발령됐고, 2001년 10월과 2006년 10월엔 각각 32일, 31일 동안 주의보가 지속됐다. 박기용 기자 xe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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