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환경

금강·영산강도 금호·영산호 됐다

등록 2012-09-05 20:22

국립환경과학원 추가자료 제출
4대강 사업 탓 사실상 ‘호소’로
하루 유속 4~9배까지 느려져
낙동강뿐 아니라 금강과 영산강도 4대강 사업으로 일부 구간의 물 흐름이 사업 이전에 비해 크게 느려지면서 사실상 호소(저수지와 늪)와 같은 상태로 바뀐다는 것을 보여주는 정부연구기관의 모의실험 결과가 공개됐다.

5일 환경부가 심상정 통합진보당 의원에게 최근 제출한 국립환경과학원의 ‘4대강 체류시간에 대한 시뮬레이션 결과’ 추가 자료를 보면, 금강에서 세종보~공주보 사이 19.1㎞와 공주보~백제보 사이 24.4㎞ 구간의 강물 체류시간은 저수량(1년 365일 중 275번째로 많은 유량) 기준으로 4대강 사업 이전에는 각각 1.33일과 1.60일에 불과했으나 사업 이후 5.67일과 7.54일로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가 물 흐름을 막아 유속이 각각 4.26배, 4.71배 느려진 데 따른 것이다.

4대강 사업 이전부터 이미 35일이 넘는 체류시간을 유지해 온 백제보~하구언 58.6㎞ 구간까지 포함하면, 충주 조정지댐에서 하구언까지의 금강 본류 130.8㎞ 가운데 77%가 선진국의 기준을 적용할 경우 ‘호소’에 해당하는 셈이다. 미국에서는 체류시간이 7일 이상인 경우, 일본에서는 4일 이상인 경우 하천이 아니라 호소로 분류한다. 국내에는 호소에 대한 체류시간 기준이 설정돼 있지 않다.

영산강도 저수량 기준으로 승촌보 상류 12.4㎞ 지점에서부터 승촌보 사이의 체류시간이 4대강 사업에 따른 보 설치로 0.44일에서 4.04일로 9.18배 길어지고, 승촌보~죽산보 19.1㎞ 구간은 0.74일에서 6.40일로 8.65배 길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 이전부터 사실상 호소 상태인 죽산보~하구언 48.6㎞를 포함한 담양에서 하구언까지의 영산강 본류 111.6㎞ 가운데 상류 31.5㎞를 제외한 나머지 80.1㎞(72%) 구간은, 일본의 체류시간에 따른 호소 기준을 적용하면 하천으로 보기 어려운 셈이다.

한강은 강천·여주·이포보의 영향을 직접 받는 구간의 체류시간이 최대 3.2배까지 길어지기는 했지만, 보와 보 사이 구간의 절대 체류시간은 모두 1일을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낙동강은 지난달 말 공개된 국립환경과학원의 모의실험 결과, 전 구간이 4대강 사업 이후 사실상 호소로 바뀌는 것으로 드러났다.

심상정 의원은 “4대강 사업으로 낙동·금강·영산강 대부분의 구간이 사실상 호소로 변해버린 사실이 다시 확인됐다”며 “이들 강을 호소에 준해 관리하면서, 강으로 되살리는 문제를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수 선임기자 jsk21@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단독] “중국내 삼성 직영공장서도 아동 노동”
검찰 “양경숙이 받은돈 30억 상당수 양씨 계좌로…”
“공정위, 법적용 바꿔 4대강 담합 과징금 수천억 깎아줘”
변기 고장에 들뜬 벽지…‘MB표 서민아파트’ 입주 거부운동
박근혜에 “대통령이면 사형 지시하겠나” 물으니…
40년대엔 없었던 하드보드지에 박수근 그림…위작 논란
[화보] 고향 갈 생각에 벌써부터 마음이…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지금 당장 기후 행동”
한겨레와 함께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