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보전연맹, 멸종위기 100종 발표
‘타잔의 카멜레온, 넓적부리도요, 피그미 세발가락나무늘보(사진 왼쪽부터)….’
인류가 특별한 보호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가장 먼저 지구상에서 영원히 사라지게 될 생물들이다.
제주에서 세계자연보전총회(WCC)를 열고 있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영국 런던동물학협회(ZSL)와 함께 11일 지구상에서 가장 심각한 멸종 위기에 놓여 있는 생물 100종을 선정한 ‘귀중한 존재인가? 쓸모없는 존재인가?’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자연보전연맹은 해마다 위협받는 종 목록(적색 목록)을 내고 있으나, 그들 가운데서도 가장 멸종에 임박한 100종을 선정해 발표하기는 처음이다. 선정 작업에는 자연보전연맹 종생존위원회(SSC)의 과학자 8000여명이 참여했다.
‘타잔’을 부르기만 하면 달려와 구해주듯, 멸종 위기에서 벗어나라는 희망을 담은 이름을 지닌 노란색 카멜레온은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섬 동쪽에만 사는데, 현재 멸종에 거의 임박해 정확한 개체수도 확인되지 않고 있다. 파나마 연안의 한 섬에서만 발견되는, 세상에서 가장 작고 느린 피그미 세발가락나무늘보는 남은 개체수가 500마리도 안되며, 새만금 개펄을 자주 찾던 철새인 넓적부리도요는 세계에 100쌍도 남아있지 않아 목록에 올랐다.
48개국에 흩어져 있는 이 100종의 생물은 가장 먼저 사라질 운명이지만, 인류가 노력하기에 따라서 향유고래나 검은울새와 마찬가지로 멸종 위기에서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연보전연맹은 밝혔다.
보고서의 공동저자인 런던동물학협회의 엘렌 붓처는 “이들이 사라진다면 아무리 많은 돈을 들여도 다시 불러올 수 없다”며 “우리가 즉각 행동을 취한다면 그들에게 생존을 위해 싸워볼 기회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수 선임기자 js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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