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전 서울 환경재단 레이첼카슨홀에서 열린 ‘탈핵교수선언’에 참석한 교수들이 탈핵선언문을 발표한 뒤 ‘핵, 안녕!’이라고 외치며 손을 흔들고 있다. 탈핵에너지교수모임 제공
1천여명 참여 “대안 개발할 것”
최근 원자력발전소에서 고장은 물론 부품 조달 비리까지 잇따라 불거지면서 원전의 안전성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전국 100여개 대학 교수 1천여명이 우리 사회의 탈핵을 위한 적극적 행동에 나설 것을 선언하고 나섰다. 선언을 주도한 탈핵에너지교수모임은 이번 선언을 ‘1차 선언’이라고 밝히고, 교수·지식인 사회에 서명운동을 확대하기로 해 후속 선언이 이어질 것인지 주목된다.
탈핵에너지교수모임은 11일 서울 환경재단 레이첼카슨홀에서 연 창립 1돌 기념행사에서 “지금 유럽 각국에서는 핵발전소 건설 포기와 단계적 폐쇄 등 탈핵정책으로 급선회하고 있는 반면, 한국의 정·관계, 경제계, 언론계, 학계의 원전 이권세력은 고리 1호기, 월성 1호기 등 사고가 빈발해 시한폭탄과 같은 노후 원전의 연장 가동을 고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현재의 안락과 탐욕에 눈이 어두워 자연과 환경을 착취하고 파괴를 멈추지 않는다면 돌이킬 수 없는 파멸의 길로 들어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탈핵교수선언’에는 국내외 107개(국내 103개·국외 4개) 대학에 재직중인 교수 1052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우리는 자신과 우리의 후손이 자연과 공생하는 지속가능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핵발전의 파멸적 위험을 제거해 가야 한다”며 “핵발전이 인간 존엄성을 훼손하며 미래 세대의 권리를 침해한다는 인식 위에 탈핵과 재생가능 에너지로의 전환, 원전 이권세력을 해체하기 위한 학문적·정치적 실천에 적극 나서겠다”고 다짐했다.
탈핵을 위한 교수들의 학문적·정치적인 실천 방안에 대해 윤순진 탈핵에너지교수모임 공동집행위원장은 “우선 교수들의 전문성을 살린 서너개의 포럼을 가동해, 탈핵을 위한 대안적 시나리오를 개발하고, 독일 등 국가 차원에서 탈핵을 공식화한 나라의 전문가들과의 연대를 강화하며, 핵문제의 심각성에 대한 대중들의 인식을 끌어올리는 등의 활동을 벌이는 것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수 선임기자 js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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