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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불안하다면 ‘화학물질 배출량 정보시스템’ 찾아보세요

등록 2013-02-11 13:48수정 2013-02-11 20:56

경북 구미시 산동면 봉산리 마을 텃밭의 고추들이 허옇게 말라 있다. 텃밭 뒤로 ‘불산누출사고 피해지역 절대 식용불가’라고 적힌 펼침막이 걸려 있다.
경북 구미시 산동면 봉산리 마을 텃밭의 고추들이 허옇게 말라 있다. 텃밭 뒤로 ‘불산누출사고 피해지역 절대 식용불가’라고 적힌 펼침막이 걸려 있다.
415가지 취급 사업장 알려줘
30인 이상 업체만 대상 ‘한계’
유해화학물질 누출 사고가 이어지면서 집 주변 산업시설들을 바라보는 주민들의 불안감도 높아지고 있다. 주민의 접근이 차단된 담장 안에서 외부로 유출되면 자신들까지 위험에 빠뜨릴 유해화학물질이 다뤄지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이런 경우 환경부의 ‘화학물질 배출·이동량 정보 시스템(PRTR)’을 찾아볼 만하다. 미흡하지만 조건만 맞으면 기본적인 궁금증은 해소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국립환경과학원이 관리하는 피아르티아르 웹사이트(http://ncis.nier.go.kr/prtr/)에 들어가면 누구나 배출·이동량 정보 조사 대상인 415가지 화학물질을 취급(제조·보관·사용·처리)하는 사업장들을 확인할 수 있다. 국내에서 유통되는 화학물질이 1만여종 이상인 점을 고려하면, 조사대상 물질의 종류는 매우 적어 보인다. 하지만 최근 잇따라 사고를 낸 불화수소와 같이 누출될 경우 인간의 건강과 환경에 특히 큰 위협 요인이 될 물질들은 대부분 포함하고 있다.

피아르티아르 웹사이트의 ‘배출·이동량 정보’ 메뉴에서는 조사 대상 사업장들이 해마다 사업장 울타리 밖으로 날려보내거나 흘려보내고 있는 주요 유해화학물질의 양을 킬로그램 단위까지 알려준다. 유해물질의 취급량까지는 알 수 없지만 취급하는 유해물질의 종류를 확인할 수 있고, 해당 사업장이 주민 건강과 환경에 얼마나 위협이 되고 있는지를 가늠해 볼 수 있는 것이다.

최근 삼성전자 화성공장 불산 누출 사고를 계기로 자기 집 옆 기흥공장에서 어떤 유해화학물질을 취급하는 지 궁금해진 주민이 있다면, 이 웹사이트의 배출이동량 정보 메뉴에서 ‘업체별’을 선택한 뒤 ‘삼성전자’라고 입력해 검색하면 된다. 그러면 기흥공장을 포함한 삼성전자의 배출·이동량 조사 대상 9개 사업장명과 사업장별 유해화학물질 배출 총량이 나타난다.

이 페이지에서 기흥공장을 클릭하면 이 공장의 유해화학물질별 배출량에 대한 상세 정보가 뜬다. 이 페이지에 따르면 기흥공장은 2010년에 불화수소, 염화수소, 염소 등 21종의 주요 유해화학물질을 사용하면서 71.5t 가량을 대기 중으로 날려보냈다. 불화수소 배출량은 약 6.7t으로, 화성공장의 같은해 배출량 5.9t 보다 다소 많다. 이 사이트에서 공개되고 있는 배출량 데이터는, 기업들이 스스로 온라인 프로그램을 통해 보고한 것을 국립환경과학원이 검증해 확정한 것이다.

유해화학물질 이름 옆에 있는 그래프 모양 아이콘을 클릭하면 최근 10년 간의 해당 유해화학물질의 배출량 변화도 확인할 수있다. 이것은 해당 사업장이 공정 개선과 상대적으로 친환경적인 대체물질 사용을 통해 유해화학물질 배출을 줄이기 위해 얼마나 노력해 왔는지 판단하는 자료가 될 수 있다.

배출·이동량 조사는 종업원이 30인 이상인 사업장들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 한계다. 이에 따라 실제 배출·이동량 정보 조사가 이뤄지는 사업장 수는 3000여개 안팎에 지나지 않는다. 국립환경과학원 이상목 사무관은 “조사 대상 업체 수는 많지 않지만 이들이 취급하는 화학물질 양을 보면 전체의 80%에 이른다. 2014년부터 조사 대상 사업장 종업원 기준이 10인까지 낮아지면 90% 이상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수 선임기자 js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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